11일 삼성SDI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지난해 배터리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사업부인 에너지솔루션부문에 2조1377억원을 투자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신·증설 투자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8275억원이었던 에너지솔루션부문 설비투자비는 2018년 1조8001억원으로 1조원대로 올라선 이후 2019년 1조5896억원, 2020년 1조4653억원 등 1조원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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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사업보고서에서 설명한 소형 배터리 생산능력 역시 2019년 18억9000만개→2020년 19억9300만개→2021년 21억9900만개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소형 배터리엔 모바일 등 IT 기기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포함하긴 하지만 전기자동차, 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소형 배터리 생산설비 가동률은 2018년 94%에서 2019년 80%, 2020년 79% 등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89%까지 회복됐다.
삼성SDI는 올해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시설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북미 지역에 셀 공장 건설을 공식화한 데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건립도 발표했다. 지난 1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도 헝가리 2공장 증설과 미국 공장 신설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SDI는 IHS마킷·블룸버그NEF 등을 근거로 자동차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 시장이 전년 대비 각각 38%, 12%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연구개발(R&D)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R&D 비용으로 8776억원을 투입하며 그 규모를 전년 대비 8.6% 늘렸다. 이는 매출액 대비 6.5% 규모로 이 가운데 80%가량이 배터리와 관련한 에너지솔루션부문에 들어간다. 2020년 R&D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배터리 3사 가운데서도 가장 많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증설에 가장 보수적이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점진적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