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 "주요사건 수사·기소 외부 심의 받겠다"

이재호 기자I 2017.08.08 10:35:57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개최, 검찰개혁위원회 발족
"적법·인권 책무 다하지 못해, 국민께 사과드린다"
수사기록 공개 확대, 檢 비리 감찰 외부 점검 수용

문무일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호 조용석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주요 사건 수사와 관련해 외부 심의를 받겠다고 공언했다. 검찰개혁 논의를 위한 위원회 신설도 약속했다.

문 총장은 8일 취임 후 2주일 만에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문 총장은 “검찰이 권위주의 정부 시절 일부 시국사건 등에서 적법절차 준수와 인권보장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조직 내부 혁신 계획을 설명했다. 문 총장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기소 전반에 걸쳐 외부전문가들이 심의하는 수사심의위원회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사안별로 무리한 수사와 부실 수사를 병행했던 악습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총장은 “검찰 수사기록 공개 범위도 전향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추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문 총장은 “검찰개혁을 논의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검찰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이를 지원할 검찰개혁추진단도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을 의식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검찰공무원 비리 감찰과 수사에 대해 외부 점검을 받는 방법을 추진하겠다”며 “진술에 의존하는 문답식 조서 대신 물증 중심으로 수사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검찰 내부의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소통하는 문화로 과감히 바꾸겠다”며 “취임식에서 밝혔듯 투명한 검찰, 바른 검찰, 열린 검찰의 모습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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