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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제71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통해 “평화와 인문이 삶의 기본이 되는 삶의 구현으로 ‘선(善)한 사람들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주역”이라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성 총장은 또 “주변에 상존하는 온갖 차별과 증오, 사회적 갈등과 분열 등을 이성적으로 해소해가야 하고 사회의 성장과 성숙에 걸림돌이 되어 온 부조리와 불의, 폭력으로부터 삶을 한층 안정적으로 보전해야 한다”며 “평화와 인문이 기본이 되는 삶을 활짝 열어 간다면 ‘선(善)한 사람들의 공동체’에 보다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 총장은 특히 우리 사회가 ‘초(超) 연결(hyper-connection)’ ‘포스트휴먼(posthuman)’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파도와 본격적으로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현상을 통해 내면을 통찰하고 현재를 통해 미래를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최적’을 도모하는 삶의 태도로 큰 변화의 물결을 타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총장에 이어 서정화(84) 총동창회장(전 내무부장관·국회의원)과 송호근(61) 사회학과 교수가 축사를 했다.
서 회장은 “졸업하는 후배들이 역대 서울대 선배가 지도적 지성인으로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만든 역사를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송 교수는 “학교에서 배양한 마음의 양식을 외롭고 고독할 때, 불의와 직면했을 때, 장애에 막힐 때, 딜레마에 부딪힐 때 꺼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졸업생 대표 남정훈(27·사회교육과)씨는 “학교에서 사회소외계층들과 호흡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영이 무엇인지 고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분야에 산재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010년에 입학한 남씨는 재학 기간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안마 매장 설립을 지원하는 ‘손길 프로젝트’로 활동하는 등 교육 경영가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이어 인문대 미학과 졸업생 한진아(24)씨 등 단과대별 최우수자 11명에 대한 수상이 이어졌다.
한씨는 “많은 고민거리를 남긴 강의들과 반 활동, 학회 활동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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