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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총장, "'선(善)한 사람들의 공동체' 만들어가야"…학위수여식 축사

윤여진 기자I 2017.08.29 10:49:13

29일 오전 관악캠퍼스 후기 학위수여식 개최
학·석·박사 총 2468명 학위 받아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29일 오전 열린 제71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여러분은 평화와 인문이 삶의 기본이 되는 선한 사람들의 공동체를 만들어갈 주역”이라는 내용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제공)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선(善)한 의지와 튼실한 역량을 지닌 ‘선(善)한 인재’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지성과 함께 공공성으로 무장된 따뜻한 가슴을 지닌 선(善)한 인재입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제71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통해 “평화와 인문이 삶의 기본이 되는 삶의 구현으로 ‘선(善)한 사람들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주역”이라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성 총장은 또 “주변에 상존하는 온갖 차별과 증오, 사회적 갈등과 분열 등을 이성적으로 해소해가야 하고 사회의 성장과 성숙에 걸림돌이 되어 온 부조리와 불의, 폭력으로부터 삶을 한층 안정적으로 보전해야 한다”며 “평화와 인문이 기본이 되는 삶을 활짝 열어 간다면 ‘선(善)한 사람들의 공동체’에 보다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 총장은 특히 우리 사회가 ‘초(超) 연결(hyper-connection)’ ‘포스트휴먼(posthuman)’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파도와 본격적으로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현상을 통해 내면을 통찰하고 현재를 통해 미래를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최적’을 도모하는 삶의 태도로 큰 변화의 물결을 타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총장에 이어 서정화(84) 총동창회장(전 내무부장관·국회의원)과 송호근(61) 사회학과 교수가 축사를 했다.

서 회장은 “졸업하는 후배들이 역대 서울대 선배가 지도적 지성인으로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만든 역사를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송 교수는 “학교에서 배양한 마음의 양식을 외롭고 고독할 때, 불의와 직면했을 때, 장애에 막힐 때, 딜레마에 부딪힐 때 꺼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졸업생 대표 남정훈(27·사회교육과)씨는 “학교에서 사회소외계층들과 호흡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영이 무엇인지 고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분야에 산재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010년에 입학한 남씨는 재학 기간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안마 매장 설립을 지원하는 ‘손길 프로젝트’로 활동하는 등 교육 경영가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이어 인문대 미학과 졸업생 한진아(24)씨 등 단과대별 최우수자 11명에 대한 수상이 이어졌다.

한씨는 “많은 고민거리를 남긴 강의들과 반 활동, 학회 활동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제71회 후기 학위 수여식’이 열렸다. (사진=서울대 제공)
이날 학위 수여식에서 학사 838명, 석사 1023명, 박사 607명 등 총 2468명이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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