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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전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인권리유보, 장애인권리예산 삭감 규탄, 제3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란 제목으로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를 알렸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국회에서) 2023년도 기본적인 권리 예산이 반영되게 하려면 36차 승·하차 시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며 “이 사회의 장애인 차별이 끊어질 때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전장연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4호선 삼각지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했다. 다른 한 팀은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이동하며 시위했다. 회원들은 역마다 내려 옆문으로 다시 승차하거나 출입문에 멈춰 서서 발언하는 방식으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
이 과정에서 4호선 삼각지역 기준 상행선 약 45분, 하행선 약 24분 지연됐다. 2호선은 내선 운행이 약 2시간 5분, 외선이 약 6분 지연됐으며, 5호선은 상행선이 약 12분 지연됐다. 9호선은 개화 방향으로 약 2분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총 3시간 32분이 지연됐다”며 “열차 운행이 2시간 넘게 지연된 것은 지난해 2월 10일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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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측은 “전장연의 열차 운행 방해 불법 시위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으니 바쁜 손님은 1호선이나 공항철도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달라”고 안내 방송을 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 시위 후 국회의사당역 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는 19일에도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다음 주 월요일이면 1984년 ‘서울 거리에 턱을 없애 달라’는 유서를 서울시장 앞으로 남기고 자살한 김순석 열사의 기일”이라며 “이날에 맞춰 지하철 승차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와 도로점거 시위와 관련해 수사하고 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 27명이 수사대상으로 이 가운데 4명 조사를 했고, 나머지에 대해서 2·3차 출석 요구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