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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 전문가 완패·개인 투자자 완승”

김소정 기자I 2020.12.29 10:43:57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지난 3월 1400대로 곤두박질쳤던 코스피 지수가 9개월 만에 사상 처음으로 2800을 돌파했다. 이인철 참좋은경제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전문가 완패, 개인투자자들의 완승”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소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떤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했다. 늘 전문가들은 전망이 뒷북이다. 오르고 난 후에 덩달아 더 오른다고 보태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가가 오른 이유에 대해선 “돈의 힘, 유동성, 저금리 장세의 힘 때문이다”라며 “또 미국과 유럽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니까 내년 하반기쯤에는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어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 하나는 개인 투자자, 동학 개미의 힘이다. 그동안은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내렸는데. 그 파는 걸 개인이 막아냈다. 올 한해 개인이 코스피에서만 47조원을 매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종잣돈으로 시작을 했는데 옆 친구들이 자꾸 재미봤다는 입소문을 내니까 빚투, 이제 마이너스 통장 개설해서 투자하는 개인이 늘었다”라며 “지난해만 해도 개인 주식 투자자들이 600만명 수준이었는데 올해 신규로 100만명 이상 늘었다”라고 말했다.

‘빚투’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빚으로 오르는 장은 한계가 있다. 아주 좋은 예가 빅히트 공모주 청약이다. 결혼자금 5000만원 공모주에 넣었다가 손실이 나니까 원금 환불할 수 있냐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주식, 채권, 부동산, 가상화폐는 본인이 투자 결정하는 거고 본인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내년도 주식시장에 대해선 “저는 이 돈의 힘으로 더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미국도 돈을 풀고 우리도 돈을 더 풀 수밖에 없다. 백신이 나와서 정말 효과가 있을 때까지는 코로나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하반기 들어서는 오히려 돈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은 달러가 약세지만 미국이 경기가 실제로 좀 좋아지기 시작하면 그동안 푼 달러를 거둬들인다. 전문 용어로 긴축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 한꺼번에 시중 유동자금이 빠져나갈 때 전문가들은 대응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가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코스피 3000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엔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보니까 최고 한 3300선까지 이야기하더라. 그런데 이거는 참고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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