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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MB 회고록 `남북 비사` 공개에 "응당한 징벌 받아야"

박지혜 기자I 2015.02.05 11:25:1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5일 북한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남북 비사를 공개한 데 대해 강한 회의를 나타냈다.

북한은 이날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역사의 시궁창에 처박힌 산송장 리명박 역도가 회고록을 통해 북남 비공개접촉과정을 왜곡하며 우리를 헐뜯는 추태를 부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검은 것도 희다고 철면피하게 우겨대는 이명박 역도와 같은 남조선의 무지막지한 자들과 앞으로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할 수 있겠는지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이 아니라 민족반역범죄를 반성하는 죄행록이나 쓰고 역사의 응당한 징벌을 받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며 “우리는 남조선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해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4일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뭇매맞은 정치무능아’라는 제목의 단평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신문은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쓴다는 것도 가관이지만 자기 치적을 광고하려고 염치없이 놀다가 동네북 신세가 된 것은 더욱 꼴불견”이라며, “가뜩이나 미움받는 처지에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을 것이지 괜히 ‘회고록’이요 뭐요 하다가 도리어 화만 입게 되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으로 ‘도처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면서 이는 “책이 ‘4대강 사업의 중요한 역할’이니, ‘자원외교의 성과’니 하는 따위의 뻔뻔한 거짓말투성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거친 표현으로 일관한 신문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이제 ‘죄행록’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재임 시절 남북간 이뤄진 물밑 접촉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해 북한의 반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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