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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저격 현장 목격자…"뒤에서 바주카포같은 총으로 쏴"

장영은 기자I 2022.07.08 14:15:08

인근 학원 건물서 유세연설 보던 여고생 증언
총성 3번 울려… 가슴과 목에 총 한발씩 맞은 듯
아베, 심폐정지 상태…관방장관 "현재 상태 불명"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사용한 총이 바주카포와 비슷해 보였다는 목격자의 증언에 나왔다.

(사진= NHK방송 캡처)
(사진= NHK방송 캡처)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베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현장 근처의 빌딩 4층의 학원에서 연설을 지켜보던 여고생 A씨(17)는 아베 전 총리의 뒤에서 한 남자가 접근해 바주카포와 비슷하게 생긴 총을 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은 처음에는 “불꽃인가 하고 생각했다”며 제압된 남성이 들고 있던 총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꽤 컸다”고 말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총기 소지가 불법이다. 현지 언론들은 경찰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 테러에 사용된 총을 산탄총이라고 보도했다.

경찰관계자는 또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두루마리 모양의 포신이 접착 테이프로 감싸져 있엇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을 맞은 후 목과 왼쪽 가슴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현장에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한 응급처치가 시도된 것으로도 알려졌으나, 현지 소방당국은 아베 전 총리가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현재 아베 전 총리의 상태와 관련해 “알 수 없다.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심폐 정지는 심장과 호흡이 정지했으나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용의자로 야마가미 테츠야(41)를 체포했다.

테츠야는 나라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테츠야를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했으며 총기도 현장에서 압수했다.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접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선거 유세를 취소하고 도쿄로 이동했으며, 일본 총리 관저와 경찰청에는 비상대책실이 설치됐다.

(사진= AFP)


아베 전 총리 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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