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與, '성추행 파문'에도 보궐선거 공천? 비겁하다"

이재길 기자I 2020.10.30 11:12:59
류호정 정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비겁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당헌 제96조 제2항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당헌에는 자당 소속 단체장의 ‘중대한 잘못’으로 발생한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사유가 발생한 곳”이라면서 “민주당 당헌 제96조 제2항은 이런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는 후보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고 말했는데 해괴한 말”이라며 “공천권은 선거에 출마할 당원을 추천하는 정당의 권리이다”라고 전했다.

류 의원은 “민주당은 그 권리행사에 오류가 있는 경우 공천하지 않을 ‘의무’를 스스로 부여했다”며 “‘공당의 도리’는 공천할 권리의 행사가 아니라, 공천하지 않을 의무의 이행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 만들어진 규정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대표 시절, 당시 자유한국당의 같은 행태를 ‘후안무치’라 비난한 바 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 코로나와 경제 위기 극복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에 사활을 거는 동안, 어째서 집권당은 두 전직 대표의 책임정치를 곡해하고 ‘내로남불’의 덫에 제 발로 들어가는 건가. 비겁한 결정을 당원의 몫으로 남겼으니 민주당은 비겁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아울러 “애정과 분노로 덧붙인 저의 메시지는 조롱과 비난 속에서 공허의 외침으로 끝날지 모르겠다. 그래도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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