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코로나 확산 ′제로′에도 엄격한 방역잣대에 마이스업계 ′한숨′

정재훈 기자I 2021.04.08 11:00:01

최근 1년간 예정 행사 537건중 249건 취소
8개월간 전시회 운영중단…1조7천억 ′증발′
288건 전시회 230만명 방문에도 확진자 0명
필수 경제부문임에도 방역은 강화해 ′모순′
업계 ″방역 입증된 만큼 거리두기 완화해야″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사회 전반에 걸쳐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MICE 업계 “코로나 확진자 0명인데 백화점보다 엄격한 이가 뭐죠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미래의 경제상황과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회를 포함하는 마이스(MICE - Meeting·Incentives·Convention·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합성어)산업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전국에서 운영중인 전시시설 17곳에서는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예정된 전시행사의 절반이, 국제회의는 약 80%가 취소되는 시련을 겪으면서 업계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7일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부터 전국 전시시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537건의 전시회 중 249건이 취소됐다. 작년 2월부터 5월까지, 8월부터 10월까지,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총 8개월간 전시회 운영이 중단된 여파다.

지난 3월초 열린 ‘2021 캠핑&피크닉페어’에 관람객들 사이로 마스크착용과 거리두기를 유지해 달라는 문구를 든 현장직원이 순찰을 하고 있다.(사진=킨텍스 제공)
이 결과 지난 2019년 기준 전시회 한 건 당 평균 68억5000만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던 것을 감안했을때 약 1조7000억 원이 공중분해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동안 예정됐던 국제회의 역시 80%가 취소되면서 마이스업계는 약 5조 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이승훈 한국전시주최자협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이 모여야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전시 업계는 사실상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정부는 전시업계에 대해서 만큼은 유독 까다로운 사회적거리두기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행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전시회의 경우 1단계에는 제한이 없지만 1.5~2단계는 4㎡ 당 1명이 입장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3월 초 정부는 사회적거리두기 체계 개편 방침을 4단계로 조정하면서 전시·박람회에 대해 △1단계, 6㎡당 1명 △2~4단계, 8㎡당 1명 입장을 기준으로 강화된 조치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시주최자협회 등 마이스업계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19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집회와 거리행진을 실시했다.(사진=한국전시주최자협회 제공)
각종 전시회와 국제회의 등 마이스산업은 기업과 관련 서비스 업체들의 필수적인 경제활동이자 중요한 판로 확보의 수단으로써 여행과 관광, 숙박, 운송, 식음, 용역, 장치, 디자인 등 연관된 분야가 넓어 사회경제적 영향이 매우 큰 분야다.

전시회의 취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소비 확산과 경제활동 활성화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열린 288건의 국내 전시회에 230만 명이 다녀 갔지만 단 한건의 코로나19 감염확산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다.

전국의 모든 전시시설은 전시회 개최 시 모든 방문객에 대한 철저한 출입체크는 물론 1회용 비닐장갑을 지급하고 있으며 상시 100% 환기 설비를 작동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 킨텍스의 경우 최근 1년 간 열린 전시회에 9건의 확진자 방문 사례가 있었지만 이로 인한 확산 사례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6월 중대본 브리핑에서는 성공적인 방역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매 전시회 마다 킨텍스가 운영하는 방역 절차 중 발열체크 단계.(사진=킨텍스 제공)
최근 킨텍스에 열린 국내 최대 규모 건축·인테리어 관련 박람회 ‘코리아빌드’를 주최한 ㈜메쎄이상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전시시설의 방역 수준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비해 월등히 우수해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행사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은 만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게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노하우가 점점 쌓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수시 체온 체크와 지속적 방송,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위한 현장 순찰 등 전시 주최사나 운영사 모두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보다 더욱 강화된 방역체계를 운영한 결과 전시회에서 발생한 단 한건의 감염 확산 사례가 없었다”며 “방역당국도 전시산업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적 경제부문이라고 언급한 만큼 개편이 예정된 사회적거리두기를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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