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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질렸나?"..반년만에 멈춘 '허니바람`

임현영 기자I 2015.07.01 05:00:00

편의점,대형마트 모두 내리막.."허니 열풍 식어"
단맛 쉽게 질리는데다 품귀현상으로 찾는 손 줄어
업계 "거품 아냐..당분간 인기 지속될 것" 의견도

달콤한 감자스낵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사진은 열풍을 주도한 해태제과 허니버터칩과 농심 수미칩.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허니버터칩 출시 이후 지난해 하반기 과자업계를 강타한 ‘달콤한 감자 스낵’ 열풍이 식어가고 있다.

단맛 자체가 쉽게 질리는 속성을 지닌데다 열풍의 원인을 제공했던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단맛 과자를 찾는 손길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급성장했던 달콤한 감자스낵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세로 접어들었을 뿐 단맛 과자의 인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일 A편의점이 집계한 인기 과자순위에 따르면 이달(6월1~27일) 인기 상위 과자 순위 10위 중 4개가 허니 관련 스낵이었다. 지난 4월 10개 중 무려 8개, 5월에는 7개의 허니 스낵이 이름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인기가 하락 중이다.

대형마트의 집계 순위도 이와 비슷하다. 롯데마트가 이번달 분석한 감자스낵 인기순위 10위에 포함된 허니 스낵은 5개 안팎에 머물고 있다. 지난 3~4월 7개와 비교하면 인기가 떨어진 것이다.

허니 스낵의 하락세는 과자 월별 ‘매출지수’의 하락으로도 반영됐다. 매출 지수란 기준 매출을 100으로 잡고 상대적 비중을 계산하는 지표다. 이마트(139480)의 대표 허니 스낵으로 꼽히는 ‘허니버터칩’과 ‘수미칩’의 지난 1월 매출을 기준으로 지난 6월 매출 지수를 분석한 결과 63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종의 허니스낵 매출이 지난 1월의 63%에 그쳤다는 의미다.

작년 하반기를 강타했던 허니 스낵의 인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진은 허니 열풍에 경쟁사들이 앞다퉈 내놓은 미투 제품들이다.
이처럼 달콤한 감자스낵의 인기가 주춤하는 이유는 단맛이 짠맛이나 매콤한 맛에 비해 빨리 질리는 속성을 지닌데다가 열풍을 주도한 허니버터칩의 ‘희소성’에 재미를 느끼는 소비자들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또 허니버터칩이 시장에 나온 지 1년 가량이 흐르면서 직접 맛본 사람이 늘어나고 경쟁사들이 비슷한 제품이 내놓으면서 허니 스낵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진 효과도 작용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출시 1년 가까이 지나면서 달콤한 감자스낵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시큰둥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겨울까지만 해도 물량이 수요를 못 따라갔다면 지난 3~4월을 기점으로 물량은 넉넉해졌지만 수요가 그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달콤한 감자스낵’시장 자체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와 같은 뜨거운 인기 수준은 아니지만 거품이 꺼졌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하락세가 미미하다”고 언급하면서 “스낵 전반뿐만 아니라 빙과류 등에까지 허니 관련제품이 나오면서 당분간 허니 바람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월 10억원 매출만 올려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제과시장에서 출시 100일만에 1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후 경쟁사들이 꿀과 버터를 활용한 모방 제품을 20종 이상을 쏟아내면서 ‘달콤한 감자칩’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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