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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수장도 연준에 금리인상 전망…"시장은 준비됐다"

김보겸 기자I 2021.10.15 14:20:55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
"버블을 좀 찔러서 거품 빼낼 때"
"인플레 일시적 아냐…금리인상해야"
자산가격 떨어지더라도 물가 안정시켜야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 내다봤다. 임금부터 유가, 원자재까지 전방위에 걸쳐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라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며, 시장도 금리 인상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먼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거품을 조금 빼내야 한다”며 “돈은 지금 너무 자유롭게 풀려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고먼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믿지 않는다”며 “임금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현상, 천연가스 및 유가 상승 등이 인플레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자꾸 올라가면 연준이 지금 예상보다도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근거로는 연준내 금리 인상 의견을 표시한 점도표를 들었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점도표를 보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점은 지난 6월 5개에서 지난 9월에는 9개로 늘었다는 것이다.

고먼은 “연준은 확실히 내년 1분기부터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연준은 그럴 능력이 있고 거품을 다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장도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에 준비가 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먼은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사실을 이미 소화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순히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뿐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까지도 시장이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고먼은 “앞으로 1년 동안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건 위기도, 예측하지 못한 일도 아니다”라며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정상적인 수준이 되려면 평균 0.25%포인트씩 약 열 번은 올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먼은 “통화정책을 긴축하면 자산 가격이 떨어질 우려가 있지만, 이번에는 그 우려를 딛고 연준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월가에서는 인플레가 일시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이끄는 존 월드론 대표는 지난 13일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멤버십 총회에서 “지금 가장 걱정하고 있는 리스크는 인플레이션”이라며 “이것은 일시적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도 “인플레는 분명히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으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향후 몇 분기 동안 인플레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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