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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없었던 6차 유행…소비지출 변화 없다"

이지현 기자I 2022.11.28 11:55:34

감염병위기대응 위한 사회경제지표 구축 활용방안 발표
비대면수업↑ 여성 실업자↑거리두기 판단시 지표 활용 必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마다 카드지출이 감소했지만, 올해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인 지난여름에 있었던 6차 유행에서는 이런 지출 감소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홍석철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사회경제분과위원은 28일 서울 광화문 서울별관브리핑실에서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사회경제지표 구축 및 활용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석철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사회경제분과위원


자문위원회는 민간 신용카드사의 카드 이용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활용해서 소비지출 현황을 살폈다. 그 결과 코로나19 4~6차 유행과 더불어서 신용카드 지출이 감소했다. 감염병 거리두기와 관련된 완화 또는 해제 이후에는 다시 지출이 늘었다. 특히 이러한 지출변화는 여가, 음식, 숙박 서비스와 같은 소상공인 관련 서비스산업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이러한 변화는 둔화했다.

홍석철 위원은 “이것은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이기도 하고 국민이 코로나19에 대한 위험 인식의 변화가 그런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들어서 나타나고 있는 대내외적인 경제환경의 영향에도 상당히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의료 접근성 지표에서는 2018년~2019년 의료 이용이 다소 증가한 반면 2020년 3월 코로나 집단감염 확산 이후엔 의료 이용이 아주 빠르게 줄었다. 2021년 3월 이후부터는 의료 이용이 빠르게 회복됐지만,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홍 위원은 “2020년 3월부터 11월까지 의료 이용의 감소는 2019년, 즉 코로나19 이전의 동기 대비 약 16% 감소했다”며 “기저질환자, 고령층과 같이 건강상에 문제가 있으나 코로나 위험 때문에 적기에 의료 이용을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향후 이런 부분에 대한 지표 개발을 통해서 건강의 문제가 장기적으로 악화하지 않을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환경 지표에서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상황에서는 등교중지 학교가 많았고 이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됐다. 2021년에는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이 혼합되다가 대면수업으로 자리 잡아갔다.

홍 위원은 “관련된 지표로 일자리 수 영향을 보면 실업급여 수급자 중에서 여성의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며 “학생들의 비대면수업이 확산되는 경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상당히 줄어든 것이 아닌가 판단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결정할 때 이 같은 지표를 판단 근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은 “그동안 거리두기의 판단 근거로 위중증환자 수의 변화 등이 활용됐지만, 거리두기 장기화로 경제적인 피해라든가 또는 사회적인 피해가 상당히 크게 발생했다”며 “이런 경제 사회적 지표를 모니터링하는 게 의사결정에서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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