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차전지 앞세워 실적 대폭호전(종합)

류의성 기자I 2008.10.22 16:36:20

2차전지 분기 최대 실적
PDP부문 삼성전자와 통합 시너지
4Q 경기둔화 대비 고부가제품 주력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삼성SDI(006400)가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3분기 대폭 호전된 실적을 내놨다.

작년부터 이뤄진 구조조정으로 2분기 군살빼기 효과가 났다면, 3분기에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냈다.

삼성SDI는 22일 3분기 매출(이하 연결기준)이 1조722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733억원으로 2분기 108억원보다 579%, 당기순익은 587억원으로 18% 각각 증가했다.

실적 호전은 2차전지부문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고, PDP부문에서 고부가가치 기종 판매가 늘어난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PDP통합 운영으로 비용절감 효과와 개발 프로세스 시간을 단축하는 등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비중 확대

2차전지부문 매출은 5310억원으로 2분기 4110억원보다 29% 늘었다. 판매량은 1억3500만개로 전분기대비 13% 증가했다. 매출과 판매량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성적이다.

삼성SDI는 원형 고용량(2.8Ah)제품을 업계 처음으로 출하했고, 일본 IIT로부터 2차전지 모든 평가항목에서 A 등급을 얻는 등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2차전지가 전체 매출서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25%에서 29%로 확대됐다. PDP 매출 비중은 30%다.

올 1분기에는 PDP부문과 매출 비중 차이가 8%포인트대였다. 매출이 PDP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고 이에 따른 수익성이 확보되면서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삼성SDI는 그러나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지만 경기 침체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비해 메이저 거래선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장기계약을 이끌어내고 원형 추가라인 양산 개시, 고용량전지 개발 등으로 리스크에 대비할 예정이다.

◇"PDP, 삼성전자와 통합 운영 시너지"

PDP부문에서는 매출이 전분기보다 14% 증가한 5520억원을 거뒀다. 고부가가치 기종 판매는 120만개로 전분기대비 20% 증가했다.

3분기 지역별 판매 비중 가운데 중국쪽이 2분기 9%에서 3분기 15%로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이것은 중국 국경절을 맞아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53% 늘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론 P4라인 생산 증가로 출하량이 14% 증가했다. 또 지난 7월 헝가리에 이어 9월 멕시코 PDP 모듈라인을 추가 가동해 구주 현지 공급비중은 2분기 57%에서 86%로 향상됐다.

또한 지난 7월부터 삼성전자와 PDP사업 통합운영으로 적자폭이 줄어드는 등 시너지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모듈승인 프로세스 및 개별평가 프로스세스가 통합되면서 개발리드타임이 줄었고, 원가절감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미주와 구주, 동남아에서 공동마케팅을 펼쳐 판매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FPTV(평판TV)수요가 감소하고, PDP모듈 수요는 3분기(420만대)보다 소폭 늘어난 43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50인치이상의 고부가 기종 판매 비중을 상반기 36%에서 하반기 42%로 높여 잡고,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MD·AMOLED는 기대 못미쳐...4Q 수요 확대 기대

MD(모바일 디스플레이)부문은 세계 경기 둔화 여파로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11% 감소한 5000만개를 기록했다.

AMOLED를 채용한 메이저 고객사의 대량판매 모델 출시가 지연되는 등의 여파로 매출은 전분기 4060억원에서 407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4분기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메이저기업들의 공격적인 판매가 예상됨에 따라 휴대폰 수요는 3억 4600만개로 지난 분기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 모델 개발 확대로, 사이즈 및 해상도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고 TFT패널 및 터치패널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합작사 출범에 앞서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현재 휴대폰위주의 판매방식을 비휴대폰 제품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HSDPA 멀티미디어폰에 AMOLED 채용도 늘린다는 목표도 내놨다.

◇CRT, 빅슬림으로 이머징시장 노려

CRT사업부문은 판매량이 지난 분기보다 10만대 감소했다. 다만 21인치와 29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제품인 `빅슬림(Vixlim)` 판매가 지난 분기 대비 17% 늘어나 매출은 전분기보다 5.5% 증가한 344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14인치를 제외한 전라인을 빅슬림으로 개조하고, 오는 11월에는 중국 심천과 말레이시아 마련에 위치한 PC용 CRT 모니터(CDT) 라인을 철수,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4분기에는 성수기가 마무리되고 연말 휴무 실시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TV용 브라운관(CPT) 수요는 2450만대에서 224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춘절 특수에 따른 수요와 에너지 절감형 신제품 런칭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21인치 빅슬림 중심으로 중국과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종합 에너지 기업 도약 채비

삼성SDI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로 전망됨에 따라 2011년에는 소형 2차전지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중대형에너지와 연료에너지, 태양전지 등 차세대 사업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에너지 대표기업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는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대형 전지사업을 강화하고 휴대용 연료전지와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사업 등을 전개해 2013년에는 에너지 부문에서 총 6조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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