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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플랙스, 반기 만에 전년 영업익 달성…“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향 매출 효과”

박정수 기자I 2022.08.11 12:05:43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스테인리스 소재 가공업체 티플랙스(081150)가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 맞먹는 실적을 이뤄냈다. 특히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로 2년 전 연간 매출액과 맞먹는 외형을 달성했다. 또 2분기에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티플랙스는 상반기 매출액 1288억6700만원, 영업이익 161억7500만원, 순이익 125억6600만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티플랙스의 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8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7.48% 급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3배를 넘는 규모다.

티플랙스의 상반기 매출액은 2020년 연간 매출액(1326억원)과 맞먹고 지난해 매출액(1895억4400만원)의 3분의 2에 달하는 수준으로 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티플랙스는 최근 2년간 전방 산업의 우호적 환경과 내부적 품질 경쟁력 향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신규 매출을 위한 선제적 영업대응으로 최근 어려운 경제환경을 극복할 계획이다.

티플랙스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장비 업체 가운데 AMAT와 램리서치에 공급하고 있는 고객사에 스테인리스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개발과 경쟁력을 갖춘 시장가격으로 소재 공급을 더욱 늘리는 등 거래처 확보에 주력하면서 매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인 AMAT는 경기도에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ASML은 지난해 경기도·코트라(KOTRA)와 2400억원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램리서치와 도쿄일렉트론 역시 경기도에 R&D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글로벌 대형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국내 투자가 티플랙스의 새 먹거리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게다가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 3가 글로벌 수주시장을 휩쓸고 있어 LNG선박용 초저온밸브 등 선박관련 스테인리스 부품 소재 국내 1위 공급업체인 티플랙스의 향후 2~3년간 안정적 매출도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의 또 다른 원인으로 스테인리스 수급 불균형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이 꼽힌다. 국내에 들어오는 스테인리스 수입제품이 지난해 9월 반덤핑관세 부과 판정 이후 물량이 현저히 줄었고, 수입산 제품가격 또한 크게 올라 전반적인 스테인리스 판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0%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티플랙스 관계자는 “이러한 불안정한 수급 환경 속에서도 티플랙스는 세아창원특수강으로부터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왔다”며 “지난해 포스코 협력가공센터로 지정됨으로써 판재사업부 또한 안정적 국산소재 공급망을 확보해 기존 봉강 및 선재사업부와 균형된 매출구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대외 산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 보면서 지난 40여년 동안 스테인리스 한우물만 파왔고, 1500여개에 달하는 기존 고객사들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김영국 티플랙스 대표는 “대외적 경기현황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전방산업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제적 기술영업과 품질경쟁력 강화로 안정적 매출 선순환 흐름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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