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7억5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1년전(-8억8000만달러)에 비해 적자가 1억3000만달러 줄었다.
지식재산권 적자폭은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로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올 상반기 적자 감소의 내용을 뜯어보면 반가운 적자 감소는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감소로 핵심 기술 등에 대한 재산권인 특허 및 실용신안권 지급이 줄어든 영향이 커서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은 수출(22억9000만달러→17억8000만달러)보다 수입(36억3000만달러→27억5000만달러)이 더 크게 줄면서, 같은 기간 적자를 14억5000만달러에서 9억7000만달러로 줄였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전자제품을 제조하는 국내 대기업의 지급이 감소했다”며 “국내 기업이 핸드폰이나 반도체 등 제품의 생산을 늘릴수록 특허권료가 나가는 구조인데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생산을 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의 경우 문화예술저작권과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이 모두 전년동기대비 흑자를 확대하며 10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상반기 문화예술저작권은 8000만달러 흑자로 반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증가(7억달러→7억5000만달러)보다는 수입이 줄어든(7억8000만달러→6억8000만달러)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 문화예술저작권 흑자 전환에는 국내 드라마 수출 등의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는 국내 엔터테인먼트회사가 외국에 대한 음악 및 영상 저작권 지급을 줄인 게 더 주요했다”고 말했다.
컴퓨터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저작권을 포함하는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나는 가운데 전년동기대비 1억5000만달러 흑자폭을 확대하며 9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외국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사용이 늘어나면 소프트웨어 저작권 지급은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앱에 대한 사용이 계속해 늘어나면서 해당 저작권에 대한 지급은 지난해 상반기 26억6000만달러에서 올 상반기 33억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국내 게임프로그램 판매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34억8000만달러에서 42억7000만달러로 더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로는 흑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영국, 일본이 각가 18억5000만달러, 4억5000달러, 2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반면 중국과 베트남에 대해서는 각각 11억9000만달러, 9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