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학대 후 "눈 색이 변했네"...수위 높아지는 동물학대

심영주 기자I 2022.02.18 14:06:30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씨)에 햄스터를 학대하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와 동물권단체가 해당 게시판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이 커뮤니티에는 고양이를 산채로 불에 태워 죽이는 영상 등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16일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게시판’에는 햄스터의 팔다리가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십자가에 묶여 학대당한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햄스터도 자해를 하네’라는 제목을 달고 “옷장 암실 속에 3시간 포박해놨더니 눈 색이 변했다”며 “곧 죽을 것처럼 끄윽끄윽대서 일단 풀어줬다”고 적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불거진 동물 학대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살아 있는 길고양이를 철제 틀에 넣은 뒤 불을 붙이는 영상, 다리가 부러진 채 필사적으로 기어 도망가는 길고양이 영상 등이 올라왔다. 길고양이 학대에 대한 처벌 촉구 청원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일자 학대자는 “청원 동의 개수만큼 길고양이를 잡아 태우겠다”고 예고했다.

평소 동물권에 관심이 많다는 김윤지(25)씨는 “갈수록 동물학대 수위가 도를 넘는 것 같다”며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괴롭히는게 가장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진모(41)씨는 “어린 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동물 학대 글이 매번 올라오니 모방하는 사람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에 동물권단체는 학대 글 작성자뿐 아니라 디시인사이드 운영진도 고발 조치한 상황이다. 케어측은 “지속적으로 길고양이 혐오 글과 영상들이 올라오는 것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사이트 운영자의 상업적 목적을 위한 의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길고양이 학대를 전시하는 갤러리를 폐쇄하고 엄중한 수사를 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이 20만9075명의 동의를 받아 청원 답변 기준(20만명)을 충족했다.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갤러리를 폐쇄하고 엄중한 수사를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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