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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35억 아파트 살 걸 그랬단 이미선 남편, 오만한 망언"

유태환 기자I 2019.04.15 10:03:10

15일 최고위원회의서 발언
"문제없단 말만 하는 데 답답하기 짝 없어"
"책임지고 물러날 사람들이 대국민 여론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부합산 35억원대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정말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서민 마음을 알고 (이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요청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또 청문위원인 자당 소속 주광덕 의원과 TV토론까지 요구하고 있는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에 대해서는 “오만 해도 이렇게 오만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주식거래 등이) 문제가 없다는 말만 하고 있는데 정말 그렇게 봐도 되는 건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이제 남편이 나서서 ‘주식투자가 무슨 문제냐’·‘강남에 아파트를 살 걸 그랬다’고 하는 데 정말 국민 마음을 무너트리는 망언을 늘어놓고 있다”며 “무려 수천 번 주식거래를 해놓고도 점심시간에 했다는 낯 뜨거운 변명까지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변호사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강남에 괜찮은 아파트나 한 채 사서 35억짜리 하나 가지고 있었으면 이렇게 욕먹을 일이 아니었을 것인데 후회가 막심하다”며 “법관으로 근무할 때 주로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서 주식을 거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고 있다”며 “책임지고 사과하고 물러나도 모자랄 (청와대 인사·검증라인) 사람들이 국민을 상대로 여론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일국의 인사를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믿기는 도저히 어려운 치졸한 행태”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제발 주변을 둘러싼 사람의 장막을 걷어내고 국민의 분노에 찬 목소리를 듣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코드인사로 일관한 2기 내각에 이어 누구보다 공명정대해야 할 헌법재판관까지 국회를 무시하고 임명한다면 이 나라를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라 할 수 있겠느냐”며 “이 후보자를 즉각 사퇴시키고 청와대 인사라인 전체를 물갈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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