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해경청장, 세월호 가족과 첫 만남.."깊은 위로 드린다"

최훈길 기자I 2017.07.31 11:00:00

박경민 신임 청장, 목포신항 찾아
해경 수장, 참사 3년여 만에 첫 방문
"과오 인정..국민안전 위해 거듭날 것"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났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 수장이 가족들을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경민 청장은 31일 오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찾아 수습 현장을 점검하고 미수습자 가족들과 면담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이후 해양경비안전본부장 등 해경 고위간부가 가족들을 찾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청장은 지난 7월2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로 해양경찰청이 약 3년 만에 부활되면서 27일 취임했다.

박 청장은 미수습자 가족들과 만나 “사고 초기 완벽한 인명구조를 다하지 못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과오를 인정해야 한발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왔다”며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생존자 모두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한 분도 빠짐없이 빠른 수습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이번 해양경찰청 출범은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수호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일사불란한 구조 대응체계를 갖춘 강인한 해양경찰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약속했다. 박 청장은 면담 이후 진도 VTS를 방문해 해상교통관제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온전히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 양, 2반 허다윤 양, 6반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씨,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이영숙 씨 등 9명이다. 현재까지 고창석·이영숙 씨·허다윤 양·조은화 양 등 4명의 유해만 국과수에서 신원이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내달까지 객실·화물칸에 대한 1차 수색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