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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VCT는 벤처캐피탈에 투자하는 금융투자 상품으로 최근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와 유사한 형태의 펀드다. BDC는 스타트업 등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목적회사로 투자자에게 다변화된 비상장 혁신기업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이점이 있다. 펀드당 최소 300억원 이상, 공모 방식이나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벤처기업 등에 최소 60% 넘게 투자하고, 자산총액의 10% 이상 국채·통안채 등 안전자산에 10% 이상 안전자산에 넣도록 했다. BDC 도입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지난해 5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세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미국 블랙스톤의 조나단 복 BDC 대표 역시 BDC 도입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복 대표는 “최근 은행 신디케이트론(다수 은행이 채권단을 구성해 공통의 조건으로 융자하는 중장기대출)의 장기 침체로 인해 BDC를 통한 직접대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BDC는 직접대출 중심으로 4조달러(약 5000조원)에 달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참여한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한국 모험자본 시장에도 엑셀러레이터, 크라우드펀딩,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이 있지만 최근에는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 그리고 위험기피로 모험자본 공급이 어려운 시기에 있다“며 ”BDC가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BDC는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 등 참여자들의 협업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과 기업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BDC와 VCT도 고금리·고인플레이션으로 벤처투자가 위축된 현재 상황과 비슷한 시기에 도입된 만큼 국내도 지금이 BDC 도입의 최적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