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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동해 심해 가스전의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다”면서도 “한국석유공사와의 비밀 유지협약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곧 이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드리겠다”며 공항을 떠났다.
아브레우 박사는 이틀 뒤인 오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회사와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집 본사부터 퇴사 의혹까지 삽시간에 번진 논란들
‘액트지오’라는 기업과 ‘아브레우’라는 이름이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불과 이틀 전이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을 통해 영일만 일대 대량의 석유·가스전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가 개최한 기자 설명회에서 처음 언급됐다.
당시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미국의 액트지오로부터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관련 자료 분석을 의뢰했다”며 “액트지오는 세계 최고 수준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이고, 액트지오의 대표인 아브레우 박사는 세계 심해지역 탐사에 대한 권위자”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1년 상업생산을 마친 기존 동해 가스전 주변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이 더 매장됐을 것이라고 판단, 지난해 2월 미국 액트지오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 그 결과, 영일만 석유·가스전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액트지오 분석이 맞다면 심해광구론 21세기 최대 광구로 꼽히는 가이아나 광구(110억 배럴)를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액트지오 홈페이지 접속 불가인 데다, 액트지오 본사의 주소가 휴스턴의 한 가정집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여기에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따르면 액트지오의 직원은 2~10명의 소규모 회사였고, 아브레우 박사는 액트지오에서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컨설턴트(Consultant)로 근무한 뒤 퇴사한 것으로 표기됐다. 상황이 이렇자 액트지오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인지, 아브레우 박사의 경력은 사실인지 등 의구심이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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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하자 석유공사는 ‘액트지오 관련 사실 확인’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액트지오와 아브레우 박사에 대해 설명했다. 액트지오의 전문성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액트지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이래 가이아나, 볼리비아, 브라질,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에서 다수의 주요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했다”고 언급했다.
또 직원들과 관련해서는 “엑슨모빌, 쉘, BP 등 메이저 석유개발기업 출신으로 심해탐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아부레우 박사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아브레우 박사에 대해선 “엑슨모빌에서 지질그룹장을 역임하며 심해광구 평가를 주도한 30년 경력의 전문가”라며 “미국 퇴적학회장을 역임. 엑슨모빌 재직 시 가이아나 유전 탐사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브레우 박사는 액트지오의 소유주(Owner)이며 대외적으로는 고문(advisor) 또는 컨설턴트(Consultant)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방한 직전 기내에서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석유 업계에서 40년 가까이 일하면서 모든 대륙에 있는 50개 이상의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며 “현재 미국 라이스 대학의 겸임교수이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인 석유 지질학 관련 서적의 저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편 산업부는 ‘동해 심해 유전’ 탐사 개발을 프로젝트명 ‘대왕고래’로 명명하고 오는 11월부터 탐사 시추를 시작한다. 140억 배럴로 확인될 경우 가스는 우리나라가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쓸 수 있는 양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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