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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택배만 52억개, 美 최대 물류기업 된 아마존

김겨레 기자I 2023.11.28 11:54:28

아마존, 작년 52억건 배송해 UPS·페덱스 제쳐
美 우정공사 제외하면 민간업체 중에서 1위
팬데믹 맞아 빠른 배송 적용한 유료회원 증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UPS와 페덱스를 제치고 미국 최대 물류기업으로 올라섰다.

아마존 배송 트럭.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아마존이 택배 물량은 총 52억개로 민간 물류 기업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택배 배송 건수로는 미국 우정공사(USPS)가 1위지만 민간 기업 가운데서는 아마존이 1위다. 아마존은 올해 추수감사절 전까지 48억개 이상의 택배를 배송했다. 내부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총 배송 물량은 59억개에 달할 전망이다.

UPS는 지난해 택배 53억개를 배송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일부 택배는 최종 단계에서 USPS가 위탁 배송한 물량이 포함됐다. 상품 출고부터 최종 배송까지 마친 택배만 비교한다면 아마존이 UPS를 넘어섰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페덱스의 택배 배송 건수는 2023회계연도(2022년 6월~2023년 5월) 33억개에 그쳤다. 페덱스도 UPS와 마찬가지로 일부는 USPS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아마존은 배송물량 기준으로 2020년 이미 페덱스를 제쳤다.

아마존이 미국 최대 민간 물류기업으로 올라선 비결은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2014년부터 투자한 자체 물류 네트워크 덕분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프레드 스미스 당시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이 기존 물류기업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환상적”이라며 코웃음을 쳤다. 당시 아마존은 UPS와 페덱스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자 아마존의 자체 물류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 2020년부터 2021년 말 사이 아마존의 자체 물류 네트워크 규모는 거의 두 배로 커졌다.

아마존은 이를 활용해 배송 속도를 높였고 2일 내 무료배송이 가능한 아마존 프라임 유료 회원 증가로도 이어졌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배송 속도 개선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으며 프라임 회원의 구매 빈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마존이 미국에서 주거지 배송 강자로 올라섰으나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에는 여전히 두 회사를 쫓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이언 오센벡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물품을 빠른 속도로 전달하는 일방 배송에는 매우 능숙하다”면서도 “역 방향의 픽업과 (글로벌) 배송 범위에 있어선 두 기업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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