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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배수구서 '정민용 대장동 문건' 입수"...민주 "논두렁?"

박지혜 기자I 2022.02.25 13:39:4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이 고속도로에 버려진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했다고 폭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빈 깡통이 요란했다”고 반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5일 “‘원희룡이 희룡했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원 본부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대장동 문건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새로운 내용도 없다. 이미 다 공개되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내용들 뿐”이라며 “도무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수한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그는 “오히려 원 본부장이 제시한 자료는 이재명 후보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개발이익을 공공에 제대로 환수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공단 민간사업자의 소송으로 결합개발이 불가능했기에 1공단을 분리하면서 결합개발과 같은 이익환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원 본부장의 자료공개로 잘 설명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민의 힘이 답해야 할 때”라며 “대장동을 파면 팔수록 50억 클럽과 새누리당 시의원 로비 등 국민의힘 관계자만 나오고 있다. 그래서 시중에서는 파도 파도 국민의힘만 나온다는 ‘파파힘’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엉터리 폭로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 하지 말고, 왜 대장동 관련 비리인사는 온통 국민의힘 출신인지 제대로 해명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 홍보를 돕고 있는 손혜원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원 본부장의 기자회견을 겨냥, “고속도로 ‘논두렁’? 국민을 뭘로 보고 저런 짓을 또 하나? 아하 (선거가) 보름 남았구나…”라고 비판했다. ‘논두렁’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원 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에서 14일 경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던 문건들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했다고 밝혔다.

문건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이던 정민용 변호사 소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의 명함과 원천징수영수증, 자필 메모 등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원 본부장은 2016년 1월 12일 자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현안 보고서를 공개하며, “정 변호사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독대해 결재받았다는 보고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합개발이 분리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는 약 2700가구의 용적률 특혜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정영학(회계사) 녹취록에 따르면 김만배(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가 ‘민용이도 100억’이라고 했다”며 “정 변호사의 100억 원 대가가 이재명 대면 결재 서류에 나온다”고 했다.

사진=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페이스북
원 본부장은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공사 배당이익 보고서도 공개했다.

2017년 6월 12일 당시 이재명 시장이 결재한 문건으로, 해당 사업의 배당이익 ‘1822억 원’에 대한 활용 방안 3가지가 등장한다.

원 본부장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남도시공사는 A9·A10 블록에 임대아파트 1200세대를 지을 수 있는 안과 임대주택 용지를 사지 않고 현금(1822억 원)으로 받는 안 등이 보인다.

이를 두고 원 본부장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시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이후 이 돈을 ‘시민배당’이라는 이름으로 1인당 10만 원씩 뿌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성남 도시계획시설 (제1공단 근린공원) 사업 실시계획인가 고시도 공개하며, “이재명 후보가 엄연히 고시까지 해놓고도 2018년 6월 경기도지사 선거 때 줄곧 1공단 공원 사업으로 실제보다 더 많은 2761억 원을 환수했다고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압수수색 당일 유동규가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도 못 찾은 검찰이, 이제는 정민용이 고속도로에 던져 배수구에 있던 ‘대장동 문건’ 보따리도 못 찾는다”고 꼬집으며, “전면 재수사에 돌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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