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 정부가 공개한 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상기업 명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카소위츠 벤슨 토레스와 보이즈 쉴러 플렉스너 등 대형 로펌들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PPP를 통해 500만~1000만달러 사이의 자금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PPP는 미 의회가 지난 3월 통과시킨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가운데 최대 규모를 차지한다. 직원 500명 이하 중소기업에 정부가 최대 1000만달러까지 무담보로 대출해주고, 두 달간 근로자 급여 지급 등 지정된 지출에 사용하면 보조금으로 전환된다.
명단 공개는 PPP가 중소기업에 고용된 미국인들의 일자리 유지라는 프로그램 목적에 맞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수개월간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금액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일정 금액구간을 공개해 지원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명단에 따르면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이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뉴 잉글랜드의 명문학교 초트 로즈마리 홀, 버락 오바마 및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자녀들이 다녔던 워싱턴의 시드웰 프렌즈 등 명문 사립학교들이 PPP 도움을 받았다.
고급 패션브랜드와 미술관 등도 대거 포함됐다. 패션브랜드에는 캐롤리나 헤레라와 베라왕, 랙앤본 등이, 문화시설로는 뉴욕 휘트니와 구겐하임 뮤지엄, 뉴욕 필하모닉이 500만달러 이상을 지원받았다. TGI 프라이데이, 파이브 가이즈 등 주요 레스토랑도 도움을 받았다.
이밖에 캘리포니아에서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프레젠츠가 500만~1000만달러 사이의 금액을 지원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크리스 루디가 소유한 뉴스맥스도 PPP를 이용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PPP를 통해 5200억달러 이상의 자금 지원이 이뤄져 5110만명의 일자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유명기업들이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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