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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증 조심하세요" 감염 매개 털진드기 감시 시작

이지현 기자I 2023.08.29 12:00:27

물린 자리 검은 딱지…단순 감기몸살 착각 말아야
1~3주 후 급성으로 발생 조기 진단 치료 중요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질병관리청은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 감염 위험이 높은 10~11월이 다가옴에 따라 주요 매개체인 털진드기 발생밀도 감시사업을 8월 넷째주부터 전국 20개 지역에서 동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쯔쯔가무시증 감염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할 수 있다. 환자는 연중 발생하지만, 여름철에 산란 된 털진드기 알은 본격적으로 초가을에 부화하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숙주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을 한다. 이에 털진드기 유충이 주로 활동하는 가을(9~11월)에 매개체와의 접촉을 통해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쯔쯔가무시증은 보통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으로 발생한다. 두통, 발열, 오한, 구토, 발진, 근육통, 기침 등이 나타나고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가피가 형성된다.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 시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기때문에 주로 가을철에 위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A : 활순털진드기, B : 대잎털진드기
우리나라에는 총 59종의 털진드기가 있다. 이 중에서 국내에 쯔쯔가무시균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활순털진드기(Leptotrombidium scutellare) △대잎털진드기(L. pallidum) △수염털진드기(L. palpale) △동양털진드기(L. orientale) △반도털진드기(L. zetum) △사륙털진드기(Neotrombicula japonica) △조선방망이털진드기(Euschoengastia koreaensis) △들꿩털진드기(Helenicula miyagawai) 등 총 8종으로 알려졌다. 2022년도 감시 결과 주로 남부와 일부 북부에서는 활순털진드기가, 중부 및 서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대표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예방하려면 야외작업·활동 시 적정 작업복(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착용, 농경지 및 거주지 주변 풀숲 제거,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않고 휴식 시 돗자리 사용, 야외작업·활동 후 작업복 세탁하기, 귀가 즉시 목욕·샤워를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쯔쯔가무시균 감염 초기에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기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며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 관찰되거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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