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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韓' 밀알 역할에 전념"…정치복귀설에 선 그은 안종범

이준기 기자I 2023.07.24 13:30:00

'G3 대한민국: K-국부론에서 길을 찾다' 책 출간
"포퓰리즘 가장 큰 걸림돌, 포퓰리즘 버스터가 소명"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대한민국이 G3로 가는 길에 밀알이 될 수 있는 역할에만 전념할 겁니다.”

박근혜 정부 정책브레인 역할을 맡았던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PERI) 원장이 24일 ‘G3 대한민국: K-국부론에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면서 “남은 능력과 열정을 정책 연구에 바쳐 정치를 바꾸는 ‘포퓰리즘 버스터(Populism Buster·포퓰리즘을 막는 사람)’가 되는 것이 제 인생의 마지막 소명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더 나아가 그는 지난달 전·현직 장·차관 등이 대거 참석한 심포지엄 개최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 ‘정치 복귀설’이 제기된 데 대해 “일부 언론에서 정치적 해석을 하는 보도를 했지만, 이번 책 출간을 통해 이러한 정치적 해석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책으로 정치하는 세상, 정치를 바꾸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정치권 바깥에서 연구원 활동을 통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8·15 사면복권을 발판삼아 내년 4월 총선 대구·경북(TK) 출마를 포함한 정치 복귀설에 확고히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시절인 지난 2017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4년간 복역하고 2021년 9월 출소한 뒤 작년 5월 PERI를 설립한 바 있다.

‘G3 대한민국: K-국부론에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책
이번 신간은 ‘정치에 속고 세금에 울고: 세금 포퓰리즘 11가지 대책’, ‘정책평가개혁론: 바른 정책은 바른 평가에서’에 이은 PERI 정책시리즈 3탄이다. 앞선 책 2권이 포퓰리즘 정책을 정면 비판하는 논조로 쓰였다면, 이번엔 여기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G3를 향하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 안 원장은 그 근거로 △세계사적으로 드문 장수 왕조국가 △한글 창제 △최빈국에서 G20로의 성장 △산업화·민주화·정보화 등을 꼽은 후 “1974년 오일쇼크 당시 국내총생산(GDP) 30위 수준이었으나 GDP와 국민총소득(GNI) 2개 경제지표 모두 현재 10위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인적자원, 정보통신기술(ICT)자원, 신재생에너지 자원 등 핵심역량이 융합된다면 G3까지도 도약 가능할 것”이란 게 안 원장의 주장이다.

안 원장은 G3로의 여정에 가장 큰 걸림돌로 포퓰리즘 정책을 지목했다. 포퓰리즘 악용 세력으론 정치인·관료·언론인·교수·시민단체를 꼽으며 이들을 신(新) 5적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우리도 미국처럼 모든 정부부처에 차관보급의 ‘정책평가책임자’를 둬 철저하게 정책의 사전 및 사후평가를 통해 정책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원장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난해 PERI 설립 후 국제 심포지엄, 책 발간, 정책플랫폼 개발 등에 몰두하고 있다”며 “평생 교수와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정책전문가로서의 경력을 기초로 정책연구에 남은 열정을 쏟겠다”고 했다.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페리(PERI) 심포지움 2023’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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