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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마시는 거 아니었나`..어떤 음식이든 무한변신

전재욱 기자I 2021.11.19 15:11:21

고급스럽되 대중적인 이미지로 선호하는 협업 대상
부드러운 맛 덕에 가리지않고 궁합 잘 맞아 선호도↑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흑맥주 기네스가 브랜드 파워, 프리미엄 이미지, 한국적 정서와 맞물려 식품업계 카멜레온처럼 무한 변신하고 있어 눈에 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네스를 국내에 유통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내달 11일까지 열리는 `한려수도 굴축제` 기간 `오이스터 푸드 페어링` 캠페인을 편다. 통영 굴 축제 ‘오마이오이스터 2021’에 기네스를 제공하고 요리 교실을 여는 등 여러 페어링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기네스 특유의 부드러움과 굴의 신선함과 어울리는 조합이 일품이라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실제로 기네스의 본고장 아일랜드와 영국에서는 굴이 기네스 안주로 대중화해 있다. 기네스는 아일랜드에서 1954년부터 매년 열리는 성대한 굴 축제의 주요 후원사이기도 하다.

기네스와 페어링(짝을 맞춤)은 진작 외식업계에서 각광받아왔다. CJ푸드빌의 빕스는 지난 8월 기네스의 블랙 컬러를 살린 기네스 소스를 개발해 폭립, 새우, 치킨에 적용했다. 기네스 치즈폼 폭립은 기네스 맥주 거품을 올린 듯한 외관을 특징으로 한다. 기네스 블랙페퍼 크럼블 쉬림프는 흑후추와 기네스가 들어간 소스로 만들어 달콤 짭조름한 맛이 특징이다.

기네스 블랙 치킨은 기네스를 넣은 검은색 반죽을 사용해 만든 치킨이다. 모든 제품은 기네스를 대표하는 검은빛을 띠고 있다. 빕스 관계자는 “기네스 브랜드를 적용한 요리는 세대를 망라하고 높은 선호도를 보이면서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디저트 브랜드 투썸플레이스의 블랙 몰트 크림 위드 기네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출시한 이 제품은 맥주 거품이 흘러내리는 듯한 외관이 잔에 담긴 기네스와 닮았다. 기네스 가나슈, 블랙 기네스 시트, 흑설탕 파운드 시트를 겹쳐 맛을 더했다. 투썸플레이스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기네스가 가진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닿아 있어서 시너지를 낸다.

출시 15개월째를 맞은 버거킹 기네스 와퍼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흥행을 거뒀다. 지난 9월은 패티를 최대 3장까지 쌓는 스태커 제품을 한정판으로 판매했는데 마찬가지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기네스의 강점은 `블랙` 대중적이고 프리미엄 이미지다. 기네스는 유럽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맥주로 스타우트 세계 판매 1위 브랜드다. 기네스는 몰라도 최고를 가리는 기네스북을 모르는 이는 드물고, 여기서 어느 분야든 최고라는 권위도 비롯한다.

기네스가 어느 음식과도 궁합이 잘맛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도 기네스를 활용한 요리법과 이를 상품화한 사례가 먼저 등장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육고기와 수산물, 디저트를 가리지 않고 ‘푸드 페어링’ 맥주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특유의 검은 빛깔 덕도 본다. 흑태(검은콩), 흠임자(검은깨), 흑미(검은쌀) 등과 같은 `블랙푸드`는 대표적인 건강 음식으로 꼽힌다. 기네스의 블랙이 적용된 식품도 이런 심리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협업에 긍정적이다.

디아지오코리아를 대리하는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기네스는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어느 음식에도 어울리는 맛이라서 식품업계 협업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음식과 술을 하나로 보는 한국 특유의 식문화도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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