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3.9조 들여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 도입…보잉 등 '4파전'[ADEX2023]

김관용 기자I 2023.10.20 14:18:36

서울 ADEX서 글로벌 방산기업들 마케팅戰
보잉, 기존 피스아이 개량형 한국 공군에 제안
사브 '글로벌아이', 기체 작지만 11시간 이상 임무
미 L3해리스, 이스라엘 IAI 등도 기종 제안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에서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2차 사업 수주전이 치열했다. 이번 공중조기경보통제기 2차 사업 후보 기종으로는 기존 미국 보잉의 E-737 개량형 ‘E-7A’ 외에 스웨덴 사브(SAAB)의 ‘글로벌아이’(Global eye), 이스라엘 IAI사의 ‘ELW-2085 CAEW’, 미국 L3해리스의 미 육군 최신 정찰기 ‘ARES’ 등으로 4파전이 예상된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항공기에 탑재된 탐색 레이더를 통해 적 항공기 뿐만 아니라 각종 미사일을 탐지·식별하고 아군의 전투기와 함정 등을 공중에서 지휘·통제하는 항공기다. 현재 우리 공군은 미국 보잉의 E-737 ‘피스아이’를 4대 운용하고 있다.

미 공군의 보잉 E-7 [사진=노스롭그루먼]
그러나 과도한 작전 투입으로 인한 잦은 고장과 성능저하 문제는 물론,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탐지하기에는 4대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지난 5월 제15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2031년까지 총사업비 약 3조9000억원을 투입해 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에 보잉은 한국 공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E-737의 발전형 모델 E-7A를 제안한다. E-737처럼 보잉 737 여객기에 노스롭그루먼의 다목적 전자주사배열(MESA) 레이더를 탑재한다. 레이더의 360도 회전 간격을 크게 줄인 게 특징이다. 항속거리는 공중급여 없이 6482㎞, 피아 식별(IFF) 거리는 556㎞ 등이다.

사브가 ‘서울 ADEX 2023’ 전시관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 아이’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브도 글로벌아이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공개된 글로벌아이는 봉바르디에의 글로벌6500 비즈니스 제트기에 에리아이-ER 레이더를 장착한다. 공중 600㎞·해상 400㎞·지상 200㎞ 거리에서 수천 개의 목표물을 탐지·분류·추적해 정보를 제공한다. 보잉 737보다 크기가 작은 비즈니스 제트기지만, 역시 상당한 수준의 항속거리를 갖고 있어 11시간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3해리스는 역시 봉바르디에의 글로벌 6500 기체에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의 레이더를 탑재한 모델을 제안한다. L3해리스는 기존 항공통제기 대비 파격적인 가격과 유지비 절감, 체계 통합 기술의 전폭적인 국내 이전을 약속했다. 국내 사업 파트너로 대한항공을 선정해 조기경보기 사업 수주시 이에 대한 개조 및 부품 양산 등 국내 생산 전반과 실제 운용 인원에 대한 교육 훈련 및 교범 제작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L3해리스가 ‘서울 ADEX 2023’ 전시관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RES’를 전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 IAI사는 CAEW를 제안하고 있다. 걸프스트림 G550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최신 AESA레이더와 첨단 센서 및 정보 체계를 장착한다. 높은 고도에서 긴 항속거리로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IAI는 대한민국 공군에 그린파인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등을 공급한바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