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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5년만에 3만호 아래로

김미영 기자I 2020.07.30 11:00:00

국토부,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2만9262호로 집계
전월比 13.7% 줄어…2015년5월 이후 ‘3만 미만’ 기록
경남, ‘악성’ 준공 후 미분양만 3540호 증가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전국 미분양주택이 6월 말 기준 3만호 아래로 떨어졌다. 2015년 5월 2만8142호였던 미분양은 이후 6만호 넘게 치솟다 5년 1개월만에 다시 3만호 아래로 내려왔다.

국토교통부는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주택이 총 2만9262호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월(3만3894호) 대비 13.7%(4632호), 전년 동월(6만3705호) 대비 54.1%(3만4443호) 각각 감소한 규모다. 전국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6월 6만3705호까지 늘었다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준공 후 미분양도 덩달아 감소세다. 6월말 기준으로 전월(1만5788호) 대비 18.6%(2930호) 증가한 총 1만8718호로 집계됐다.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작년 11월 1만9587호에서 점차 줄었다.

지역별로 수도권 미분양은 2772호로 전월(3016호) 대비 8.1%(244호) 줄었고, 지방은 2만6490호로 전월(3만878호) 대비 14.2%(4388호) 감소했다. 기존 미분양 해소분이 수도권 561호, 지방 5125호로 지방에서 쌓였던 미분양 물량이 적잖게 팔려나갔다.

특히 지방 미분양은 지난해 8월 5만2054호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전년 동월(5만2097호)과 비교하면 49.2%(2만5607호) 감소했다.

규모별로 전체 미분양 물량을 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전월(2675호)대비 19.0%(508호) 감소한 2167호였고, 85㎡ 이하는 전월(3만1219호) 대비 13.2%(4124호) 감소한 2만7095호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건 지역간에 미분양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단 점이다. 서울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61호로 두자릿수에 불과한 반면 △경남(8542호) △충남(3683호) △경북(3482호) △강원(3202호) 등은 3000호 이상을 웃돌고 있다.

경남의 경우 전달보다 14.3%(1429호)가 줄어들긴 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외려 3540호 늘어난 6274호로 조사됐다. 무려 129.5% 늘어난 셈이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도 보인다. 경남에서 올해 4~6월에 공급된 포레나 거제 장평(한화건설), 창원진해 비전시티 우방아이유쉘(동아건설산업), 이안 센트럴포레 장유 1, 2단지(대우산업개발) 등은 청약 미달 됐지만 이후 공급된 창원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반도건설), 사송더샵데시앙2차(태영건설), 양산물금 브라운스톤(이수건설),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대우건설) 등은 1순위 마감 종료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준공 후 미분양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데엔 대규모 단지의 미분양이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는 지방에서도 미분양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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