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인수금융 주관사로 대출 상환 및 신규 인수금융을 주간하고 하나금융투자는 한앤코와 신규 설립하는 PEF 투자자(LP) 모집 및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하나금융과 한앤코가 만드는 신규펀드 조달규모는 약 1조8000억원으로 자체 자금(약 1조원)과 인수금융(약 8000억원)을 동원해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00%를 인수할 방침이다.
국내 PEF 가운데 조(兆) 단위 규모 LP 교체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대형 PEF와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하는 것도 이번이 최초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로 하나금융과 한앤코 간 투자 협력관계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이렇다 할 인수합병(M&A)이 없었지만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M&A 경쟁에 앞서 자금조달 기반을 확충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금융그룹이 국내 최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다수의 대형 M&A에 성공했던 전례를 봤을때 미래를 위한 전략적인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 2014년 한진해운 벌크 전용선 사업부를 분사 후 인수해 설립한 해운사다. 2016년 현대상선 전용선 사업부문까지 추가 인수하는 ‘볼트온’(유사 기업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면서 국내 최대 규모 전용선 전문선사로 성장했다.
인수 당시 308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190억원으로 5년 새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78억원에서 1869억원으로 2.75배 급증했다. 최근에는 브라질 발레(Vale)와 스위스 비톨(Vitol) 등 글로벌 주요 화주들과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