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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엑소더스'…김포, 평택 등 경기도 집값 올렸다

정수영 기자I 2015.09.16 11:44:31

전세난에 '탈서울'&'인경기' 행렬 늘면서
2년간 아파트 김포 13%, 평택 9% 올라

△전세난에 서울을 떠나 경기도에 자리잡는 수요가 늘면서 김포와 평택 등 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 내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김포신도시 아파트 단지 모습.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전셋값 급등에 서울을 떠나는 ‘서울 엑소더스’가 급증하면서 인근 경기도 지역 인구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인구는(행정구역별 주민등록 인구)는 1010만 3233명으로 2010년(1031만 2545명) 대비 2.02% 줄었다. 반면 지난해 경기도 인구는 1235만 7830명으로 2010년(1178만 6622명)과 비교해 4.84%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에서 타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 중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가 21.36%로 가장 많다.

경기도 지역에서도 2010년 대비 2014년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김포(42.78%)·광주(19.64%)·파주(15.66%)·오산(14.27%)·남양주시(12.78%) 등 서울 접경지역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김포는 전국에서 유입된 12만 6803명(경기도 내 이동 제외) 중 서울에서 무려 6만 9968명이 유입됐다. 전국 대비 서울 비율은 55.17%나 된다.

서울의 비싼 집값에 내몰린 수요층이 서울 접경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경기도의 인구가 증가한 것이다. 또 경기도에 예정된 각종 교통 호재로 서울 접근성이 더욱 향상됨에 따라 유입된 인구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교통 호재는 김포 한강신도시의 김포도시철도 개통(2018년 예정),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의선 야당역 개통(올해 10월 예정), 평택 소사벌지구의 KTX 지제역 개통(2017년 예정) 등이 있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집값도 함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3년 4월 대비 2015년 8월 김포시와 평택시의 1㎡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각각 13.2%, 9%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경기도는 7% 상승했다.

단지별로는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전용 59㎡형이 지난해 1월 2억 3900만원에서 올해 8월 현재 3억 750만원으로 6000만원 이상 크게 뛰었다. 평택시 비전동에 위치한 ‘평택 비전동 효성백년가약’ 전용 84㎡형 매매가도 같은 기간 2억 9250만원에서 3억 2750만원으로 3000만원 이상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상승폭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실장은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서울의 전세 부족과 전셋값 급등 현상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에 들어서는 분양 물량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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