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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호수공원에 배민 '배달로봇' 달린다

남궁민관 기자I 2022.09.20 11:40:11

실내외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광교호수공원서 서비스
광교 앨리웨이 14개 가게 배달…하루 4시간씩 운영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하순부터 경기도 수원 영통구 소재 광교호수공원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20년 ICT(정보통신기술)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은 지 2년여만이다.

실내외 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가 경기도 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서 음료를 배달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현행 도로교통법상 배달로봇은 차도나 보도, 횡단보도에서는 운행할 수 없다. 녹지공원법에도 중량 30㎏ 이상의 로봇은 공원 출입이 불가능하다. 배민은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신청해 승인받았다.

이번 로봇배달 서비스는 공원을 이용하는 누구나 배민 앱을 통해 가게에 가지 않고 배민 로봇으로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가게에서 600m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15분만에 음식을 수령할 수 있다. 호수공원 방문객들은 앨리웨이에 입점한 14개 가게 맛집 음식을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배달로봇을 통해 편하게 주문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주문은 기존 방식과 동일하다.

광교호수공원 곳곳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한 뒤 배민 앱을 통해 주문하면 정해진 장소에서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다. 고객은 주문 접수, 배달로봇 출발, 가게 도착 후 음식 적재, 배달지 도착 등 상황마다 알림톡으로 진행과정을 알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광교 앨리웨이 상가 내 14개 가게가 입점했다. 배달 지역은 호수공원 내 마당극장 입구, 진입광장 및 잔디구역 테이블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운영 시간을 저녁 시간대로 늘리고, 배달 지역도 공원 내 캠핑장 주변 쉼터까지 점차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배민은 “로봇배달 서비스와 관련 안전과 환경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안전 주행을 위해 대한상의, 경찰청, 수원시청 등 관계 기관과 2년 가까이 준비해왔다. 기존 서비스와 동일하게 로봇 1대당 원격 관제 요원과 현장 관제요원 각각 1명씩 투입된다. 또 호수공원 내 쓰레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쓰레기 처리에 대한 안내와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 실장은 “근거리 로봇배달은 사장님에게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객들은 외부공간에서 새롭고 수준 높은 서비스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교호수공원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외부 공간에서 로봇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성 확보 및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실외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해 지속해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다양한 곳에서 구현해왔다. 지난 2019년 11월 서울 건국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처음으로 실외 로봇배달 서비스를 구현한 데 이어 2020년 8월부터 수원 광교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내에서 로봇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엔 기존 딜리드라이브에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가게에서 문 앞까지 배달되는 D2D 로봇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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