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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급격한 수요 위축과 이로 인해 쌓인 재고가 영향을 미쳤다. 트렌드포스는 “경제 전망이 전반적으로 비관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지출 계획을 줄였다”며 “이에 따른 과잉 재고 문제가 낸드플래시 공급 기업들까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솔리다임을 포함한 SK가 전분기 대비 29.8% 줄어든 매출 25억4000만달러(약 3조3900억원)를 기록, 시장 점유율 3위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000660)·솔리다임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8.5%로 직전 분기(19.9%) 대비 1.4%포인트 줄었다.
낸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한 삼성전자(005930) 역시 큰 폭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3분기 낸드 매출은 43억달러(약 5조7400억원)로 전분기 대비 28.1%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31.4%를 기록했다.
일본 키옥시아는 올해 초 발생한 오염 사고에서 회복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키옥시아 낸드 매출은 28억2990만달러(약 3조7800억원)로 0.1%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20.6%로 전분기(15.6%) 대비 증가했다.
또한 미국 WDC(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이 각각 12.6%, 12.3%를 기록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물량·가격이 동시에 하락해 낸드 비트 출하량이 가장 큰 폭인 21% 떨어졌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도 낸드플래시 매출이 20%가량 줄어들며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각 기업의 감산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줄어든 수요로 인해 효과가 당장 나타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트렌드포스는 “반도체 공급 기업들은 웨이퍼 투입을 줄이고 기술 이전 속도를 늦추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다만 연말연시 매출 관련해 통상적인 수요 급증세가 실현되지 못했고, 낸드 수요자들의 태도가 소극적인 만큼 적어도 한 분기 동안은 감산이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