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원화 강세 미국 물가 영향…단기간 1310~1345원 등락 가능성"

안혜신 기자I 2022.11.15 08:19:2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메리츠증권은 최근 급격한 원화 강세에 대해 숏커버(손절 매수) 등에 의한 언더슈팅(단기간 급격한 하락)이라고 봤다. 단기간 1310~1345원 범위 등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승훈 연구원은 15일 “최근 원화 강세 배경은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 하회에 따른 금융시장 급변동(약달러, 채권금리 하락), 중간선거 이후 재정지출 축소 기대와 학자금 대출탕감 중단 때문”이라면서 “여기에 중국 방역·부동산 규제완화, 국내 조달여건(특히 해외) 우려 축소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달러대비 원화가치는 지난 3일(FOMC)에서 11일까지 8.3% 절상됐다.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1424원에서 1314원(역외 종가)까지 110원 급락했으며, 이 중 상당폭은 10~11일 양일간 진행(1371원→1314원)됐다. 지난 11일까지 달러화 지수는 5.9% 하락했는데 위안화 2.9% 절상에 비하면 상당한 변동이다.

원화 절상 이유로는 먼저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 10월 CPI의 예상 하회를 꼽았다. 특히 연준이 예의주시하는 핵심(Core) CPI가 전년비 6.3% 상승에 그치며 4분기 들어 핵심물가 상승률 둔화가 확인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커졌고, 지난 11일 행정부의 학자금 대출탕감 신청 중단 발표로 재정적자 발 인플레 우려가 경감됐다.

여기에 중국은 지난 11일 방역당국이 격리기간을 10일에서 8일로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방역완화를 발표했다. 또 민영 디벨로퍼 신용보강 확대, 개발업 대출규제 한시 완화, 주택완공 촉진 등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전날 주요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였던 반면 위안화는 경기회복 기대로 추가 절상된 7.07에서 거래됐다.

대내적으로는 흥국생명이 RP발행을 통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고, 국내 대형은행이 호주달러 표시 채권발행에 성공하는 등 한 때 부각됐던 해외조달 위험이 경감됐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현물 순매수(11일 코스피 시장 7053억원, 8월 말 이후 최대)도 당일 원화 강세에 한 몫 했지만 추세 결정 요인으로서는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봤다. 이 미 외인들의 주식 순매수 전환은 7월부터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원화 약세가 달러 초강세에 편승한 것이었던 만큼 지난 3일 이후 달러화 되돌림 이상의 원화 강세는 숏커버 등에 의한 언더슈팅 국면으로 판단한다”면서 “원화는 단기간 내 1310~1345원 범위 내 등락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 재정정책발 인플레 우려가 경감되고 중국 정책대응이 미리 강화된 점은 기존 전망 전제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연말 원화는 당초 전망인 1400원보다 낮은 1350원 아래에서 안정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