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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일본 공명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면담 추진

김형욱 기자I 2017.11.23 10:33:30

아베 총리 친서 전달…북한·한중일 정상회담 등 논의
日극우 “야마구치 대표, 독도·위안부 갈등 실언 우려”

일본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을 찾은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한다.

일본 산케이신문(産經新聞) 보도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 도착한 야마구치 대표가 이날 문 대통령과 면담하고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한다. 공명당은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자민당)과 함께 연립 여당을 이루고 있다. 야마구치 대표는 22~25일 한국에 머물다 일본으로 돌아간다. 우리 정부·국회 관계자와의 면담과 함께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시설도 시찰할 예정이다. 30일부터 12월3일까진 중국을 찾는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구치 대표의 방한 주요 화두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해결과 연내 일본 개최를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다. 일본 여당 중에선 비교적 친 한국적 성향이 있는 공명당이 정부와는 또 다른 채널로 소통하며 불편한 한일 관계를 완화하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야마구치 대표는 출발에 앞서 아베 총리와 면담하고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친서를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명당 차원에서의 한국 교류 외에 한일관계 전체의 발전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언론인 산케이는 그러나 야마구치 대표의 방한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야마구치 대표가 독도 분쟁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우익의 이익에 반하는 다른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때 만찬에서 이른바 ‘독도 새우’가 등장하고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일본 측 반발을 산 바 있다.

산케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 때 맺은) 한일 위안부합의를 뒤집는 듯한 한국의 행동에 대해 야마구치 대표가 어떻게 대응할지 의문”이라며 “그의 방한은 한중일 유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이지만 자칫 관계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마구치가 자칫 말실수를 하면 ‘압력보다 대화’를 외치는 한국 내 세력에 이용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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