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반복하는 스타벅스 프리퀀시 대란은 올해도 어김없었다. 줄서기를 대체하고자 도입한 예약제는 성공하기가 백신만큼 어려웠고, 여기에 비롯한 보상 심리는 리셀 시장을 달궜다. 예약과 리셀 어느 표도 구하지 못한 고객에게 지급하는 대가는 `커피 세 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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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한정된 물량을 원하는 고객이 몰리자 줄서기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예약을 시작하는 매일 아침 7시가 되면 앱 사용자가 폭증했다. 아이폰용 앱이 일시 중단(5월25일)하거나 동시 접속자 몰려 앱을 정지(6월23일)시킨 현상은 이런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19 백신 예약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스벅 사은품 예약`이라는 언급도 나온다.
이벤트 기간 막바지로 갈 수록 무엇을 언제 어디서 받을지 선택지도 좁아졌다. 인기가 있는 사은품은 결국 일정 기간 예약이 불가했다. 그 기간 스타벅스가 물량을 어느 정도 다시 갖춘 후 그 이후부터 당일 예약, 당일 수령만 가능했다. 스타벅스 앱에 접속해 무한 새로고침 끝에 겨우 예약시도를 할 수 있어도 물량이 남아 있는 제품을, 남아 있는 지점을 찾아 예약, 찾아가야 했다. 그마저도 있으면 다행이다.
너무 많은 사은품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웠을까. 랜턴 불량 제품도 많았다. 랜턴 불량은 또 3주의 기간을 기다려야 정상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프리퀀시 중고 가격이 평년과 비슷한 것도 이런 애로를 반영한다. 스티커 적립 마지막 날 완성품의 양도 시가(이하 중고나라 체결 기준)가 올해(7월12일)나 작년(7월22일)이나 대체로 1만원대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올해부터는 작년처럼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데도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프리퀀시 구매하더라도 남은기간 사은품 예약에 성공해 수령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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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간이 다해 시중에 물량이 많이 풀린 후 중고가격(7월13일 기준) 쿨러 4만~5만원, 랜턴 1만 5000~2만 5000원 수준이다.
예약제가 무색하게 반복한 스벅 대란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스벅은 오는 19일까지 프리퀀시 적립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랜턴을 사은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준비한 쿨러는 물량이 동이나 받을 수 없다. 랜턴을 받으려는 고객은 앞으로 남은 기간 분주하게 앱을 드나드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예약이 어려운 것이지 아예 불가능한 게 아니므로 남은 기간 낙심하기는 이르다. 그럼에도 행여 예약에 실패한 고객에게는 소정의 보상이 뒤따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을 찾아오면 커피 한 잔과 커피 교환 쿠폰 두 장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