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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특별한 이유 없이 어렸을 적부터 가족들에게 폭언과 학대를 받아 실패한 인생을 산다고 여겼다. 이후 정신건강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게 된 김씨는 가족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게 됐고 범행을 결심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김씨는 이를 포기하고, 지난 2월 편의점에서 면장갑과 과도 등을 구입해 계획 범죄를 저질렀다.
김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또한 “현재 심정이 어떠냐”는 판사의 질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국립법무병원의 정신감정 검사 결과 피고인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아 심신미약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보호감호 등 치료를 청구할 수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 2월 10일 오전 6시 46분쯤 미리 준비한 흉기로 친부모와 친형을 차례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119에 직접 신고를 하며 범행을 자백했지만 119 상황요원이 상황을 되묻자 “집에서 제가 다쳤거든요. 치료 좀 해야 할 것 같은데”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김씨를 체포해 조사하던 중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진술에 따라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