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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영국 맥도날드에 밀크쉐이크가 사라졌다

장영은 기자I 2021.08.25 11:51:12

英 맥도날드 1300개 매장서 밀크쉐이크 판매중단
코로나19·브렉시트로 공급망 문제에 인력난까지
식품생산업체 식당 등 압박…생산량 감소 사고 14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맥도날드에서 밀크쉐이크가 사라졌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과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공급망 불균형과 인력난이 극심해진 영국의 이야기다.

(사진= AFP)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맥도날드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지연과 브렉시트가 초래한 인력 부족으로, 영국 내 1300여개 점포에서 밀크쉐이크와 병음료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맥도날드측은 “대부분의 소매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현재 일부 공급망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일부 제품을 제공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루빨리 메뉴를 다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비단 맥도날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치킨전문 체인점인 난도스는 대표 메뉴인 ‘페리 페리 치킨’이 부족해 영국에 있는 식당 45곳의 문을 닫았다. KFC도 조만간 일부 메뉴 판매를 중단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기업에 코로나19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새로운 무역 장벽을 세우면서 초래한 브렉시트로 가뜩이나 노동자가 부족한 와중에 코로나 사태로 공급망 경색까지 더해진 탓이다.

CNN은 “코로나19 대유행은 충분한 노동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식품 생산업체와 식당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할 경우 격리하도록 요구하는 정부 방침으로 인해 직원 부족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자국내 운송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트럭 운전사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도로운반협회는 영국의 트럭 운전사가 10만명 정도로 부족하며 이 중 2만명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을 떠난 EU 국적자라고 밝혔다.

식량 공급망의 다른 부분에서도 일손이 부족을 호소했다. 영국에서 판매되는 닭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농장을 운영하는 제임스 후크는 지난 6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회사의 비어 있는 계사가 통상적인 수준의 2배라고 말했다. 지난주 영국 양계위원회는 직원 부족이 크리스마스 칠면조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브렉시트를 비난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영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직원이나 자재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사고가 평소의 14배로, 1998년 1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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