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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 강남에서 3배 더 팔리는 이유는

김범준 기자I 2021.08.17 10:46:38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 2019년 말 출시
'강남3구' 매출 전국 10.7%..인구比 3배 이상
서울 34.8%, 경기 26.4.% 등 수도권 판매율↑
생수업계 후발주자로 국내 점유율 아직 미미
'좋은 물=경수' 내세워 점유율·해외진출 박차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최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오리온의 생수 브랜드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판매가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인 이른바 ‘강남 3구’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만 10병 중 6병 이상이 팔렸다.

닥터유 제주용암수.(사진=오리온)
제주용암수, ‘강남 3구’ 매출 전국 10.7%..인구比 3배↑

17일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년 2개월 동안 자사 가정배송 앱 등 온라인몰을 통한 ‘닥터유 제주용암수’ 판매량 비중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지역이 전국 매출액 대비 10.7%로 가장 높았다.

서울 강남구(54만명), 서초구(43만명), 송파구(67만명) 등 강남 3구의 인구 수는 약 164만명으로, 전국 인구수(5182만명) 대비 약 3.2%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평균 대비 3배 이상 많이 팔린 규모다. 특히 서울 강남구는 전국 인구의 약 1% 비중이지만 닥터유 제주용암수 생수 매출은 전체 중 5% 이상을 차지하며 5배 이상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서울시만 따로 놓고 보면 강남구 14.8%, 서초구 8.9%, 송파구 7.4% 등 강남 3구의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 생수의 가정배송 판매 비중은 31%까지 올라간다. 강남 3구의 인구가 서울 전체 인구수(967만명)의 약 17%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지역에서 평균 대비 두 배 가량 많은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권역별로는 서울 지역 판매량이 34.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26.4%, 부산 5.1%, 인천 3.8%, 대구 3.7%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61.2% 판매 비중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서울 강남 3구 인근 생활권인 성남시 분당구가 지역별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 소득·소비 수준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닥터유 제주용암수 생수 가정배송 구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미네랄이 풍부한 용암해수를 원수로 사용했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 용암수, ‘좋은 물=경수’ 내세워 점유율 확대

오리온이 2019년 출시한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업계 후발 주자다. 1조원 규모 국내 생수시장은 이미 300개가 넘는 제조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데다 제주삼다수·아이시스·백산수 등 빅3 브랜드가 6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구도다. 지난해 기준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제주삼다수(40.6%), 아이시스(13.8%), 백산수(8.6%) 순이다. 반면 제주용암수 점유율은 2% 안팎으로 아직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71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미네랄이 풍부한 생수라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 ‘용암해수’를 원수로 사용해 만들어진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에 의해 자연 여과해 육지 지하로 스며든 물이다.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매우 풍부할 뿐만 아니라 병원균 등이 거의 없는 제주의 지하수 자원이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제품 영양정보에 따르면 2ℓ 기준 칼슘 132㎎, 칼륨 44㎎, 마그네슘 18㎎을 함유하고 있다. 물에 녹아 있는 칼슘·마그네슘 함량을 나타내는 ‘경도’는 200㎎/ℓ로 경도가 높은 물인 경수(硬水·Hard Water)에 해당한다. ‘좋은 물 선택의 기준=경도’라는 메시지와 제품력을 기반으로 물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베트남·러시아 진출…해외 시장 공략 박차

국내 생산 규모 확대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용암수의 지난해 해외 수출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약 8억원에서 올 1분기에만 15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4조원 규모 생수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에서는 ‘오리온 제주용암천’(현지명: 하오리요우 롱옌취엔)이라는 제품명으로 지난해 5월 처음 해외 진출했다. 현지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2030대 직장인 비중이 많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편의점과 음료 전문 경소상을 개발해 입점을 확대하고 이커머스 및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해 베트남에도 진출해 호찌민과 하노이 등 대도시에서 최근 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제주용암수 판매를 넓혀가고 있다. 현지 한류 열풍에 따라 ‘오리온 제주용암수’ 한글 제품명을 라벨에 병기해 한국에서 온 프리미엄 음료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8월부터는 러시아에 진출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등 한국 문화 이해도가 높은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베트남 등 현지 소비자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건강하고 안전한 물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청정 제주의 우수한 수자원으로 만든 프리미엄 음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해외 수출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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