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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패스', 기후동행카드에 도전장…5월 서울서 41만명 쓸듯

양희동 기자I 2024.03.11 11:23:52

'K패스' 전환될 '알뜰교통카드' 서울 가입자 41만명↑
2023년 누적 가입자 전년比 3배↑…2030대 74% 차지
월6만원↓ K패스 유리…기후동행카드와 치열한 경쟁
국비·시비 '4대 6'…예산 부족시 마일리지 감액 우려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가 국토교통부 주도로 전국 단위 환급형 교통카드인 ‘K-패스’를 오는 5월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서울에서만 초기 이용자가 41만명에 달하고 연내 5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이용 규모는 지난 1월 27일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 월 6만원대 무제한 대중교통정기권 ‘기후동행카드’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로인해 서울에선 5월 이후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 간 치열한 이용자 확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5월 ‘K-패스’로 전환될 ‘알뜰교통카드’의 서울지역 연도별 가입자 추이 및 연령대별 현황. (자료=서울시)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면서 오는 5월 알뜰교통카드가 K-패스로 전환되기 전인 4월 30일까지 누적 가입자가 41만1929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전·후 걸음수와 자전거 이동 거리 등에 비례해 마일리지(최대 20%)를 지급하고, 카드사 할인(최대 10%)혜택을 연계한다. 이를 통해 대중교통 비용의 최대 30%까지 사후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국비와 시비를 각각 ‘50대 50’ 비율로 책정해 지원하고 있다. 알뜰교통카드는 국토부가 K-패스 전환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었다. 알뜰교통카드 가입자수는 2022년말 13만7094명에서 2023년말 37만9529명으로 1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7~12월)엔 16만7571명이 늘어, 한 달 평균 약 2만8000명 꼴로 증가했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해 서울시에 추가 예산 확보를 요청, 예비비 71억2600만원(시비 50%)을 투입한 바 있다. 시는 예비비를 포함해 2023년 한해 304억6500만원을 투입했지만, 대광위의 예상을 뛰어넘는 가입자 급증에 따른 예산 부족으로 지난해 11~12월 마일리지는 약 8% 감액 지급하기도 했다.

알뜰교통카드가 5월부터 K-패스로 본격 전환되면, 기후동행카드와의 이용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지역 알뜰카드가입자 중 20·30대 비중이 74%에 달해, 이른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알뜰교통카드의 2023년 한해 1인 월(月)평균지원액은 1만2604원(최대 6만3340원)으로 K-패스 전환시, 매달 교통비로 6만원 이하를 쓰는 청년층이라면 기후동행카드보다 유리할 수 있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쓸 수 있고, 별도 카드 발급 및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월 최대 60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일반인 20% △청년층(만 19~34세) 30% △저소득층 53% 등 일정비율을 다음달 돌려받을 수 있다. 반면 기후동행카드는 청년(만 19~34세) 할인을 통해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 여부에 따라 5만5000원, 5만8000원 등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알뜰교통카드 사업이 끝나는 4월말까지 신규로 약 3만2400명이 추가 가입, 누적 가입자 41만1929명을 예상하고 있다. 알뜰교통카드는 5월 이후 PC와 앱 등에 접속해 K-패스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어, 가입자 대부분이 K-패스를 이용할 전망이다. 다만 국비와 시비를 ‘4대 6’ 비율로 부담하는 K-패스 사업의 특성상 예산이 부족할 경우, 마일리지 지급이 일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알뜰교통카드 사업은 2021~2023년 예산 부족으로 연말에 일부 마일리지가 감액된 경우가 있었다”며 “K-패스로 전환된 이후엔 국비와 시비를 ‘4대 6’으로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광위의 수요 예측이 어긋날 경우 예산 부족에 따른 마일리지 감액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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