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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율 45%로 급등…인플레감축법 등 입법효과 톡톡

장영은 기자I 2022.09.20 11:28:36

두달만에 약 10%p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 기록
美 제조업 경쟁력 강화 법안들 잇단 통과에 지지율 급등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민주당에 힘 실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약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미국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잇달아 통과시키면서 미국인들의 지지를 얻는 모양새다.

(사진= AFP)


미국 NBC 방송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지난달 NBC 조사에 비해 3%포인트 올랐다. NBC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AP통신이 지난 9∼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7월 조사보다 9%포인트 오른 45%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지지율 급등은 최근 두 달 새 나타난 변화다. CNBC가 지난7월 7~10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만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체 응답의 36%로 자체 조사 중 최저치를 찍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치솟고 있는 데는 최근의 입법 성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기 규제법,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이 바이든 정부 주도 하에 의회를 통과했으며, 지난 12일에는 ‘국가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중 인플레 감축법은 지난해 하반기 처리하려다 의회에서 막힌 3조5000억달러 규모의 ‘더나은 재건(BBB) 법안’ 중 일부를 떼어낸 것으로 미국에서 제조된 전기차에만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CCC) 수석 고문 앤트후안 시라이트는 “대통령의 입법 의제가 매우 인기를 끌고 있고, 상당 부분 실현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 하락도 바이든 대통령에겐 호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급 불안 등으로 치솟던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갤런당 전국 평균 5달러를 넘어섰던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평균 3.68달러 수준이다.

최근 정치적 상황이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촉발한 측면도 있다. 지난 6월 보수 우위 미 연방대법원이 내린 낙태권의 헌법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판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상 등이 그것이다.

AP는 “바이든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민주당의 78%가 바이든의 직무 수행에 찬성하고 있으며 이는 7월 조사의 65%에서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1월 시행될 미국 중간 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선거 판도를 예측하기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낙승을 예상하던 공화당엔 비상이 걸린 반면, 민주당은 낙태권 보장을 주장하며 지지층 결집과 저변 넓히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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