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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출범 3개월만…국민의힘 '비대위' 출범 공식화 (종합)

배진솔 기자I 2022.08.05 13:06:14

당 '비상상황'에 40명 중 29명 '찬성'
직무대행에 비대위원장 임명권 의결…ARS투표로 진행
'이준석 복귀' 개정안 상임전국위 문턱서 좌절
절차적 흠결·이준석 해임 등 논란…李 "ARS가 뭐냐"

[이데일리 배진솔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상임전국위는 5일 당을 `비상상황`으로 보고 비대위 출범을 공식화했다. 원활한 비대위 전환을 위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조해진·하태경 의원이 ‘이준석 대표 복귀’를 전제로 낸 당헌 개정안은 상임전국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있다.(사진=노진환기자)
9일 전국위서 비대위원장 임명건까지 의결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총회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에 재적 인원 총 54명 가운데 40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29명이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고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것에 찬성했다. 또 직무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주는 최고위 개정안에 40명 중 26명 찬성, 10명 반대, 4명 기권하며 상임전국위를 통과했다.

서병수 전국위의장은 “최고위 안건으로 채택하느냐, 조해진·하태경 안을 채택하느냐에 대해선 무기명 비밀투표를 했다. 다른 안에 대해서는 기립 찬성과 반대로 의결했다”고 했다. 조해진·하태경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준석 대표 복귀’ 전까지 비대위 기간을 유지하도록 하는 안은 당헌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두 가지 안건을 상정한다. 서 의장은 “전국위 소집요구안이 의결됐다. 심의작성 및 작성한 당헌 개정안을 9일 전국위를 소집해 의결할 것”이라며 “최고위의 당헌 개정안에는 비대위원장을 선출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날 하루 동안 할 수 있을지 기술적 문제를 확인한 후 할 수 있다면 정상적으로 선출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ARS 투표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 의장은 “ARS로 한다. 전국위원회 정수는 1000명이기 때문에 코비드(코로나)로 인해 확진자 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고 전국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올린 안을 찬성이냐, 반대냐 묻는거고 토론의 과정이 없다”고 했다.

비대위원장에 대한 논의 절차도 어느정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 의장은 비대위 기간과 성격에 대해 “비대위원장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 이미 비대위의 성격과 기간에 어느정도 가르마를 탔을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5선 중진급`이라고도 덧붙였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절차적 흠결 지적·이준석 반발 등 여진 계속

이날 상임전국위에서도 비대위 전환의 절차적 흠결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상임전국위 회의 중간 나와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당 대표를 해임하는 거나 다름없다. 전 당원의 의사를 물어 뽑은 당 대표를 대의기구인 상임전국위나 전국위원회에서 간접적인 방식으로 해임하는 선례를 남기는 것은 정당민주주의에 있어서 절차적으로 심대한 오류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국민은 우리 당을 대선 이기자마자 그다음 날부터 권력 싸움으로 날 지새우는 당으로 보고 있다”며 “이준석을 쫓아내는 편법으로 비대위로 가면 우리 당은 법원으로 간다. 이준석은 대응을 안 할 수 없고 당내 파워 싸움이 멈추지 않는다”며 반기를 들었다.

비대위 출범과 함께 자동으로 최고위원회가 해산되면 이준석 대표는 ‘복귀 불가’하다는 현재 결론에 대해서도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 측 반발도 남아있다.

서병수 의장은 `이준석 복귀불가라 해석해도 되냐` 묻자 “당헌당규상에 그렇게 적혀있다. 사고 유무와 관계없이 비대위가 구성되면 그 즉시 최고위원회가 해산되기 때문에 당대표 직위도 사라진다”고 했다.

반대로 조해진 의원은 “그 부분에 대해 의결을 안했다”며 “대표 직위가 없어지는 것인지 해임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추후에 하자고 정리해서 오늘 의결은 비상 상황이냐 아니냐는 해석만 의결하는 걸로 됐다”고 엇갈린 주장을 했다.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을 ARS 투표로 한다는 것에 반발했다. 그는 “이제 과반 소집해서 과반의결하는 것도 귀찮은지 ARS 전국위로 비대위를 출범시키려고 한다”며 “코로나로 집함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ARS 전국위까지 하냐. 공부모임한다고 국회에서 수십·수백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해야하는 이유는 또 뭐냐”고 지적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국민의힘 당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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