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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대전서 전체 이동 공법 문화재 이전 대성공

박진환 기자I 2023.09.26 11:24:43

대전시, 국가등록문화재인 ‘철도보급창고’ 이전 작업 완료
대전역동광장서 인근 공원으로 이전…문화재 보존 새지평

대전역 동광장에 위치한 국가등록문화재 철도보급창고가 전체 이동 방식으로 이전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체 이동 공법의 문화재 이전 작업이 성공했다. 대전시는 대전역 동광장에 위치한 국가등록문화재 철도보급창고를 해체 없이 신안2역사공원 내로 완벽하게 이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모듈 트레일러를 활용해 원형보존 전체 이동 공법으로 문화재를 이전한 국내 최초 사례이다. 1956년 건축된 철도보급창고는 총길이 41.8m, 폭 9.5m, 높이 6.5m의 목조건축물로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대전역 동광장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철도보급창고는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사업의 동광장길 개설 공사 구간 및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 부지와 저촉됨에 따라 시는 문화재 보존과 역세권 정비 등 2가지 목적 달성을 위해 인근 신안2역사공원으로의 이전을 계획했다.

이전 방식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위원들과의 오랜 논의와 고민 끝에 완벽한 문화재 보존이란 의지를 담아 일반적으로 행했던 해체 후 이전 복원 방식이 아닌 전체 이동 방식을 택했다. 대전시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자정까지 건물 부양 및 모듈 트레일러에 고정하는 작업을 마치고, 차량 통행량이 가장 적은 심야 시간대를 골라 철도보급창고를 이전했다. 25일 오후 11시 30분 대전역 동광장을 떠난 철도보급창고는 동광장로를 통해 600m 이동한 후 신안2역사공원에 진입, 다음날인 26일 오전 2시경에 모듈트레일러와 분리했다. 지면에 최종 고정하는 작업은 이날 오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전된 철도보급창고는 향후 전시·문화·공연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활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대전시가 성공한 전체 이동 방식의 문화재 이전은 문화재 보존방식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각종 개발 사업 추진에 있어 문화재 보존 방법을 두고 고심하는 타 기관 등에도 모범사례로서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필우 대전시 도시주택국장은 “대전역세권은 철도 관사촌, 철도보급창고 등 우리나라 철도역사가 살아 숨쉬는 지역으로, 문화유산을 최대한 원형 보존하기 위해 해체·조립이 아닌 전체 이동 공법으로 철도보급창고를 이전했다”면서 “근대문화역사도시인 대전시는 앞으로도 문화유산 보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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