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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트트릭' 슈틸리케호, 약체 라오스에 8골 폭죽

이석무 기자I 2015.09.03 21:52:03
라오스와의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화성=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틸리케호가 약체 라오스를 상대로 시원한 골잔치를 펼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8골차 대승의 주역이 됐다. 권창훈은 A매치 4번째 경기만에 데뷔골이자 멀티골을 기록했고 홍철(이상 수원삼성)은 어시스트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한 경기 8골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대표팀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이다. 종전 최다골 기록은 지난 6월 1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거둔 3골(3-0 승리)이었다. 이날 승리로 월드컵 2차예선에서 2연승을 거둔 승점 6점으로 조 1위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비토리아)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놓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세우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권창훈이 2선의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고 정우영(빗셀 고베)이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무려 5명이나 공격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대량득점을 노렸다.

포백수비는 왼쪽부터 홍철,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나란히 섰다. 그동안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섰던 장현수가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골문은 이날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인 권순태(전북현대)가 지켰다.

한국은 이날 발표된 9월 FIFA랭킹에서 57위를 기록한 반면 라오스는 174위다. 무려 120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월등히 앞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라오스를 몰아붙였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손쉽게 선제골을 뽑았다. 홍철이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가운데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청용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이청용의 A매치 통산 7번째 득점이었다. 이청용이 대표팀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은 2013년 11월 스위스와의 친선 경기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불과 3분 뒤에는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왼쪽에서 올라온 홍철의 패스를 받아 한차례 트래핑에 이은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0분 ‘떠오르는 신예’ 권창훈이 골맛을 봤다.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라오스 수비를 무너뜨렸다. 골키퍼가 미처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벼락같은 슛이었다.

전반전을 3골 차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도 골 사냥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12분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택배크로스로 석현준에게 A매치 데뷔골을 선물했다. 홍철은 이날 어시스트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친 뒤 후반 23분 김진수(호펜하임)과 교체됐다.

후반 28분에는 손흥민이 멀티골을 완성했다. 기성용의 대각선 패스를 장현수가 잡아 살짝 내줬고 손흥민이 박스 안쪽 좁은 각도에서 호쾌한 슈팅으로 골문을 활짝 열었다.

1분 뒤인 후반 29분에는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몸을 날리며 발을 갖다대 팀의 6번째 골을 책임졌다. 권창훈은 대표팀 발탁 후 처음으로 멀티골을 맛봤다.

후반 44분에는 정우영의 빠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해트트릭으로 손흥민의 개인통산 A매치 득점은 14골로 늘어났다.

한국은 후반 교체 투입된 이재성(전북현대)까지 후반 추가시간 골맛을 보면서 8골차 대승을 거뒀다. 그동안 골가뭄에 허덕였던 대표팀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시원한 골 폭죽이었다.

이날 시원한 승라를 거둔 한국은 오는 9일 레바논과 원정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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