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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수수료 0%'..배달앱 경쟁 2차전 불 댕겼다(종합)

함정선 기자I 2015.07.28 13:48:25

'갑의 횡포' 논란 불러온 바로결제 수수료 폐지
자체 배달 서비스 진출로 수익 강화
요기요·배달통 등 경쟁업체에도 '비상'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0%’를 선언하고, 자체 배달 서비스까지 진출하며 배달 앱 시장 경쟁이 더 심화할 전망이다. 대대적인 광고와 마케팅 경쟁이 수수료 폐지·인하 경쟁으로 옮겨가리라는 분석이다.

28일 배달의민족은 그동안 배달 앱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손꼽혔던 ‘바로결제’ 수수료를 8월1일부터 받지 않기로 했다.

바로결제 서비스는 배달의민족 앱에서 바로 카드나 휴대폰 등으로 결제를 하고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중국집이나 치킨집 등 소상공인의 경우 소비자가 바로결제를 이용하면 그동안 주문금액의 5.5%~9%를 수수료로 지급해왔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이 부담하기에 높은 수수료라는 이유로 배달 앱이 ‘갑의 횡포’를 부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0%를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소상공인들은 카드·결제대행 수수료 등 외부결제 수수료만 내면 된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외부결제 수수료도 기존 3.5%에서 3%로 낮췄다. 거래금액이 커지며 카드사와 협상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수수료 0%’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파격적으로 수수료를 없앤 만큼 요기요와 배달통 등 경쟁 배달 앱들도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배달 앱 업체들이 대대적인 TV광고, 마케팅 등을 내세워 치열하게 경쟁한 점을 고려하면, 경쟁 업체들도 수수료 폐지 또는 수수료 인하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

배달 앱은 많은 소상공인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음식점을 소개하는 것이 경쟁력인데, 소상공인들이 수수료가 없는 배달의민족에 몰릴 경우 1위인 배달의민족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2~3위인 요기요와 배달통은 배달의민족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 인수를 통해 사실상 한몸이 됐지만, 배달의민족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다. 게다가 요기요의 수수료는 12%가 넘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수수료 폐지와 함께 배달의민족은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나선다. 조만간 샐러드와 주스, 빵 등 신선 식품을 직접 배달해주는 ‘배민 프레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물운송허가와 법인용달허가 등을 받고 사업 준비를 끝마쳤다.

자체 오토바이 배달인력을 거느린 ‘배민 라이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태원 맛집 등 배달을 하지 않는 음식점의 음식까지 고객에게 배달할 계획이다. ‘월급제’를 적용, 배달 서비스의 질을 높일 전략이다.

현재 배달의민족의 바로결제 수수료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당장 매출과 수익에 타격이 있지만, 과도한 수수료라는 비판을 잠재우고 논란을 일단락짓겠다는 의도다. 올해 2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배달 앱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히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는 “매출에 큰 타격이 있겠지만 고객을 더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도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나 배민프레쉬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반찬과 샐러드, 빵 등 신선식품을 자체적으로 배달하는 ‘배민 프레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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