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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공정성이 우선” 文대통령, 수능연기 이유 직접 설명

김성곤 기자I 2017.11.24 11:10:18

24일 포항여고 지진피해 현장 방문
고3 수험생들과 대화 나누며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인사하며 손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포항 지진피해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로하고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수능 시험을 일주일 연기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는데 가장 큰 걱정이 수능이었다”며 “수능을 연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대한 일이다. 수능일에 맞춰서 대학별 입시 일정과 학사일정 등 나라 전체가 수능 일정에 맞춰 많은 게 결정된 상태인데 변경하면 그 자체로 굉장히 큰 혼란들이 생겨나고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게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능 수험생이 한 59만명 되는데 포항지역은 5600명 정도로 1%가 채 안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단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면서도 “만에 하나 지진 때문에 수험장들이 파손되거나 다음날 여진이라도 일어난다면 1%도 안되지만 포항 학생들은 제대로 시험을 못치거나 불안해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수능 연기 결정과 관련, “학생들의 안전문제가 있고 잘못하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전체 학생들도 다 중요하지만 포항지역의 1%도 안되는 학생들의 공정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정말 고마웠던 것은 나머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왜 포항 때문에 연기해야 하느냐’고 불평할 만 한데도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수능 연기결정을 지지해줬다”며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고 응원도 보내주셨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소수자들을 함께 배려해나가는 우리 대한민국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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