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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김준혁 또 논란…후손 “사죄하라”

강소영 기자I 2024.04.04 10:59:34

‘박정희 전 대통령’·‘이대생 성접대’ 발언 논란
野 김준혁 후보, 이번엔 ‘고종 여색 탐해’ 발언 도마
대한황실문화원 “역사 왜곡으로 모독, 사죄하라”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대생 성접대’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고종황제가 여색을 탐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기 때문.
(사진=유튜브 채널 ‘국민TV’ 캡처)
고종황제 증손자이자 이강 의친왕의 손자인 이원 총재는 지난 2일 대한황실문화원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라고 자임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황실문화원은 “우리 역사가 단죄해야 할 대상은 친일 역적 매국노와 일본 제국주의자다. 그런데도 김준혁 후보는 고종황제 폐하를 능멸하는 발언을 전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인이 볼 수 있는 유튜브에서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어 “대한황실문화원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훼손되고 왜곡된 대한제국황실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역사적 자존감을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대한제국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17년 9월 유튜브 채널 ‘국민TV’의 ‘인류는 XX(성관계)로부터 시작된다’에 출연해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 거야”라며 “밤만 되면 매일 같이 새벽 4~5시까지 파티를 하고 오후에 늦게 일어나서 업무보고 밤마다 또 파티를 하고”라고 언급했다.

또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XX(성관계)를 했었을 것”이라고 발언하고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 장교들에게 이대생들을 성상납하게 했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의 외종손은 지난 1일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대 총동창회 측도 입장문을 통해 “1886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던 시대에 이화는 여성 교육의 횃불을 환히 올렸다”며 “이후 인습과 차별의 벽을 허물며 여성의 인간화와 여성 전문인 양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발전에 공헌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의 발언은 이러한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줬다”며 “동시에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며 사과와 함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같은 논란에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에 대한 보도가 나온 주된 이유는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지지율이 폭락하자 민주당 후보자들을 집중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 약점을 찾아냈다는 것이 5~6년 전 유튜브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뒤 다 자르고 성(性)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당으로부터 사과 권고가 내려지자 그는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온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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