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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서 아이들 생환'.. "사실 아냐" 트윗 지운 콜롬비아 대통령

이재은 기자I 2023.05.19 14:45:18

1일, 7명 태운 소형 비행기 추락
성인 3명은 기체서 숨진 채 발견
병력 100명·탐지견 동원해 수색
관련 부서에서 미확인 생존 보고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아마존에 추락한 경비행기의 어린이 탑승자들을 구조했다고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밝혔다가 다음 날 글을 삭제하고 수색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4명의 생사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한 군인과 수색견이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했던 아이들 4명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콜롬비아 군 당국 트위터)
페트로 대통령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아동복지 관련 기관(ICBF)이 제공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트윗을 삭제하기로 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 유감이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군과 원주민 공동체는 모든 국민이 기다리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는 탐색을 계속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아이들을 찾을 때까지 수색을 계속하는 것 외에는 다른 우선순위가 없다. 아이들의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행기 추락 이후 아마존에서 실종된 어린이들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페트로 대통령 트위터)
앞서 로이터 통신과 AFP 등은 페트로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포함해 콜롬비아 서부 아마존에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했던 아이들 4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페트로 대통령은 트위터에 “군부대가 고군분투하며 수색한 끝에 구아비에르에서 실종된 아이들 4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며 “온 나라가 기뻐할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콜롬비아 일간지 엘에스펙타도르는 아동복지 관련 기관 부서에서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생존 보고를 올려 큰 혼선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구조 당국은 남부 카케타주 아마존 정글에서 실종된 13살, 9살, 4살, 생후 11개월 아이들 4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트위터에 작성한 어린이들 구조 소식. 이 트윗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페트로 대통령 트위터)
앞서 지난 1일 조종사를 포함해 총 7명을 태운 소형 비행기가 카케타주의 한 마을로 추락했다. 이 비행기는 소도시 산호세델과비아레를 향해 가던 중이었다.

당시 파일럿은 비행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엔진에 문제가 있다고 교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 아이의 엄마와 파일럿을 비롯한 성인 승객 3명은 기체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헬리콥터 3대와 병력 100여명, 탐지견 등을 동원해 추락 지점 인근 숲 속을 수색했고 작업에 투입된 수색견은 젖병과 가위, 먹다 남은 과일을 찾아냈다.

수색 당국은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임시 대피소 등도 찾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아이들이 정글 깊이 들어갈 것을 우려해 “더 움직이지 말라”는 아이들 할머니의 음성을 녹음해 헬기로 방송하기도 했다.

군 당국이 지난 18일 트위터에서 공개한 실종 아이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위. (사진=콜롬비아 군 당국 트위터)
로이터 통신은 구조 작업에 협력한 콜롬비아 민간 항공국의 사전 정보에 어린이들이 비행기에서 빠져나온 뒤 도움 요청을 위해 열대 우림으로 출발했을 가능성이 담겼다고 언급했다.

18일 BBC 보도에 따르면 아이들의 아버지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매체인 카라콜 라디오에 자신의 가족 구성원도 숲에서 실종됐다가 한 달 만에 돌아온 적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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