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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2만여명 접종…중증 이상 없었지만 '잔여량 추가 접종' 논란

함정선 기자I 2021.03.01 17:20:38

3일간 2만1177명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반응 512건 보고…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없어
잔여량 추가 사용 가능 공문 한 장으로 논란 일어
당국 "폐기 최소화 차원…의무 사용 아냐" 해명
3일 연휴 끝…2일부터 접종 크게 늘어날 전망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3일간 2만여명이 예방접종을 마쳤다. 알레르기성 쇼크인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는 등 접종 과정은 전반적으로 순조로웠다는 평가다.

다만, 백신 잔여량을 이용해 추가 접종을 허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발생하며 방역 당국이 진화에 나서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3일간 연휴가 끝남에 따라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자가 크게 늘며 이상 반응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여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일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2만1177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2만613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564명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3일간 총 152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이상반응은 38도 이상의 발열이 76%로 가장 많았고 △근육통(25%) △두통(14%) △메스꺼움(11%) △오한(10%)△어지러움(9%) △두드러기(9%)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이 경미한 증상으로, 알레르기성 쇼크인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중증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난 사례는 총 151건이며, 화이자를 접종하고 나타난 이상반응은 1건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는 대부분 경미한 이상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앞으로 본격적으로 접종이 진행되면 중증 이상반응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공동취재단]
27일부터 3일간은 연휴이기 때문에 접종 건수가 많지 않았으나, 연휴가 끝난 2일부터는 접종 건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평일인 지난 2월 26일 접종 건수는 약 1만8000건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까지 2만여 건의 접종이 진행됐으나 아직 중증 이상반응 보고는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접종 건수가 증가하게 되면 중증 알레르기인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하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잔여량 사용과 관련해, 1병당 접종 인원을 늘려 주사하는 것을 의무화하거나 지침으로 만들 계획이 없음을 거듭 해명하기도 했다.

일부에서 방역 당국이 백신 잔여량 사용을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보낸 공문이 자칫 현장 의료진의 혼란을 가져오거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2월 27일 최소잔여형 주사기(LDS)를 사용할 때 현장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1바이알 당(vial, 주사용 유리 용기) 접종인원을 애초 정해진 아스트라제네카 10명, 화이자 6명보다 늘려 접종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백신 폐기량을 줄이고자 한 의도였지만, 무조건 백신을 아껴 접종 인원을 늘리라는 ‘지침’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는 한 바이알 당 10명, 화이자는 6명 접종이 원칙”이라며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잔여량을 활용하라는 것이지 공식적, 의무적으로으로 바이알 당 접종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며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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