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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대형방사포' 3분 간격 연속사격…南 겨냥 '적' 표현

김관용 기자I 2019.11.01 10:40:50

北 통신 "적에 대한 타격 능력 및 억제력 제공" 언급
'기습타격', '초토화' 등 표현으로 적대의도 드러내
지난 1~2차 사격 때 보다 연속사격 간격 크게 줄어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 현장지도 않고 보고만 받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은 1일 전날 초대형 방사포 연속시험사격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적’(敵)에 대한 타격 능력과 억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초대형 방사포는 남한을 사정권으로 하는 단거리 발사체다. ‘기습타격’, ‘초토화’ 등의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남측에 대한 적대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0월 31일 오후 또 한차례의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는 지난 8월 24일과 9월 10일에 이어 세 번째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에서는 초대형방사포의 연속사격체계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조직하였다”며 “연속사격체계의 안전성 검열을 통해 유일무이한 우리 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능력 완벽성이 확증되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통신은 “이번 시험사격을 통하여 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까지 검증됨으로써 초대형방사포무기체계의 기습적인 타격으로 적의 집단목표나 지정된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초대형 방사포는 최근 새로 개발된 전술유도무기들과 함께 적의 위협적인 모든 움직임을 억제하고 제거하기 위한 조선인민군의 핵심무기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무기체계의 안정성이 확보됨에 따라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이다. 비행거리는 약 370㎞, 최대 정점고도는 약 90㎞로 탐지됐다. 특히 이번 시험은 3분 간격으로 2발이 발사됐다. 1차 17분, 2차 19분이던 발사 간격이 3차에서 3분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북한은 지난 9월 10일에도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으나, 한 발은 내륙에 낙하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는 이번과 달리 ‘성공했다’는 언급이 없었다. 현장에 갔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평가해 추가 발사를 시사한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시험발사에선 김 위원장이 현장에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성공적인 시험사격결과는 현지에서 당중앙위원회에 직접 보고되었다”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대한 국방과학원의 군사기술적 평가를 보고받으시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면서 국방과학자들에게 축하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때도 참석하지 않아 주목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7년 진행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실험은 물론, SLBM 발사 전까지 올해 5∼9월에 진행된 10여 차례의 전술무기 실험을 빠짐없이 현지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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