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오(사진· 55)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1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중국을 여전히 생산기지로만 보고 있다”며 “이런 고정관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대중(對中) 수출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다른 국가들이 수 십 년에 걸쳐 만든 경제성장을 지난 10년 만에 압축성장을 해낸 국가지만 한국은 중국의 이런 변화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코트라는 현재 세계 85개국, 120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해외지역 직원 가운데 함 본부장이 유일한 임원이다. 코트라 임원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보통 유럽 쪽으로 파견 나갔지만 중국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중국에 임원을 두고 있다.
최근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이다. 단일 국가로는 1위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여기에서 만족하면 안 된다는 것이 함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을 키우기 위해 ▲중서부 내륙시장 진출의 전략적 지원 ▲중국 기업과의 산업·기술협력 강화 ▲신(新)산업 영역발굴과 진출지원 확대 ▲중소기업 투자진출 지원강화와 ‘맞춤형 차이나머니’ 유치 ▲한·중 동반성장 기반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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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본부장은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베이징 컨센서스’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은 모든 것이 정부 주도로 변해가고 있는 나라”라며 “그래서 우리도 정부 쪽에서 관심을 기울여주면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현지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함 본부장은 중국 근무 이전에는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에서 주로 근무했다. 그는 “근무한 땅 크기로만 치면 코트라 직원 중에서 가장 넓을 것”이라며 “어디를 가든 한인타운과 떨어져 살면서 현지화에 주력했는데 이것이 해외 현지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며 “다른 나라를 제대로 파악하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관습을 이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